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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가 날면, 한국영화도 살 수 있다

로보트태권브이 세대는 아니다. 어려서는 몰랐던 태권브이의 매력을 마흔 줄에 들어서 알게 됐다. 그리고 10년. 한결같이 태권브이의 부활을 꿈꿔온 그다. ‘엽기적인 그녀’ ‘은행나무침대’ 등을 만든 영화제작사 신씨네 신철(51) 대표 이야기다. 그는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의 대표이기도 하다. 태권브이를 세계적인 캐릭터로 키워보겠다는 포부로 2006년 만든 회사다.

㈜로보트태권브이 신철 대표

아직 시작 단계지만 하나둘 성과도 거뒀다. 태권브이를 소재로 장난감과 학습만화를 만들기 위해 손오공ㆍ예림당과 각각 계약을 했다. 태권브이는 2012년 개장하는 인천로봇랜드의 대표 캐릭터에 선정됐다. 2011년 개봉 예정인 실사영화 제작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투자하겠다는 곳이 많아 제작비 150억원을 쉽게 채웠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왜 태권브이냐고 묻기 위해서였다.

-로보트태권브이를 왜 다시 살리려고 하나.
“한국 영화를 살리기 위해서다. 그동안 영화 제작을 오래 하면서 흥행 1등도 많이 해봤다. 하지만 영화의 라이프 사이클이 너무 짧고 시장은 너무 작더라. 영화가 갖고 있는 부가가치를 충분히 경제적으로 환산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서다. 홈비디오 시장까지 다 죽은 상태에서 극장 수입만 갖고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해도 수익은 그럭저럭이다. 부가수익을 올릴 연관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태권브이의 활용도가 그만큼 크다는 뜻인가.
“문화콘텐트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P’가 갖춰져야 한다. 프로그램(Program)ㆍ프로덕트(Product)ㆍ플레이스(Place)다. 디즈니를 예로 들자면, 애니메이션이란 프로그램이 있는 상태에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프로덕트, 디즈니랜드가 플레이스 역할을 하며 서로가 서로의 수익을 강화시킨다. 태권브이도 마찬가지 길을 걸을 것이다. 실사영화를 만들고 있고, 장난감 등 다양한 프로덕트가 생산될 예정이며, 플레이스가 될 인천로봇랜드가 2012년 개장한다.”

-원래 애니메이션이었던 로보트태권브이를 실사영화로 만드는 이유는.
“1976년 작 ‘로보트태권브이’를 복원해 2007년 극장에 걸었다. 75만 명이 넘게 들었다. 극장 개봉한 국산 애니메이션 중 공식 기록으론 최고다. 하지만 관객 층이 좁았다. 과거 태권브이 세대였던 30∼40대와 현재 태권브이를 좋아할 나이인 대여섯 살에서 열 살 내외 아이들이 전부였다. 가족 영화로서의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극장의 메인 타깃인 20대가 전혀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면 애들밖에 안 보겠다 싶어 실사로 가기로 결정했다.”

-실사 로봇물로 ‘트랜스포머’라는 강적이 있다.
“실사영화 제작을 결정한 뒤 트랜스포머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트랜스포머가 성공하면서 오히려 투자 받기가 쉬워졌다. 성공 사례가 돼줬기 때문이다.”

-33년 전 만들어진 캐릭터 태권브이를 부활시켜 우리 영화의 희망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이 한편 서글프다. 그동안 왜 우린 우리 문화를 대표할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했을까.
“만화 문화를 업신여기고 부정적으로 여긴 탓이다. 80년대엔 어린이날마다 만화책을 태우는 행사까지 했다. ‘만화’하면 ‘불량’과 연결시키던 시대였다. 그래서 만화ㆍ애니메이션이 발달하지 못했고, 자연히 살아남은 캐릭터도 없다. 일본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지금도 학습만화 아니면 잘 팔리지 않는다는데, 참 이상하고 왜곡된 상황이다.”

-태권브이의 어떤 강점이 21세기 세계시장에서 통하리라고 보나.
“세계 유일의 무술 하는 로봇이다. 지난해 태권브이는 유엔난민기구 홍보 사절 자격으로 라이베리아와 앙골라에 갔다. 그곳 난민수용소 아이들에게 태권브이를 전했다. 태권도를 통해 호신술을 가르치자는 의미도 있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 1억 명에 달한다. 태권도와 연합하면 태권브이의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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