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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점거의 달인? … 매트리스·트레이닝복 항상 준비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장을 이틀째 점거 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위원장석 주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빈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장을 점거한 지 이틀째인 18일.



한나라 “농성 전문당”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1년 전 해머와 전기톱을 동원해 국회를 무력화시키더니 1년 만에 ‘엔테베 기습작전’을 능가하는 전격 작전으로 회의장을 점거했다”고 비난했다. 장 총장의 말대로 민주당의 기습 점거는 ‘작전’을 방불케했다. 국회 주변에선 “민주당은 점거의 달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상습적 점거 농성 전문당”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격적인 회의장 점거가 ▶지도부의 치밀한 사전계획 ▶숙련된 의원들▶ 일사불란한 행동통일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점거는 지난 14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 회의에서 결정된 일”이라며 “막상 점거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획을 미리 안 의원이 10명도 안 될 정도로 보안을 유지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털어놨다.



의원들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15일 열린 긴급 의원 워크숍에서 “4대 강 예산 투쟁은 지도부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결의했다. 실제 점거 과정에선 1년 전 국회 본회의장 점거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적극 나섰다.



17일 예결위 회의장에서 밤을 새운 우윤근·이시종·전혜숙 의원 등 10여 명에게는 매트리스와 담요가 ‘보급’됐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이 의원은 “담요와 매트리스는 늘 중앙당 사무처에서 준비하고 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 의원은 “갑작스러운 점거에 여벌의 옷이 없었지만 의원 대부분이 트레이닝복을 항상 의원실에 구비하고 있어 잘 때는 그걸 입었다”며 “회의장을 비울 수 없어서 아침 식사는 비상식량으로 보좌진이 마련해온 고구마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회 파행의 양태는 진화하고 있지만 여야 협상의 기술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만나 머리를 맞댔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앞서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18일 오전 한때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포기했다. 대신 한나라당 계수조정소위 위원들만 따로 모여 예산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까지 각 상임위는 예산 부수법안 심의를 통과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4일 이후엔 예산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이다.



글=허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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