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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이 게랑드 소금보다 품질 좋은데, 값은 50분의 1”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김학용(48·사진)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도 안성이다. 그는 요즘 “지역구가 전남 신안군이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이곳에서 나는 갯벌 천일염의 품질 고급화와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어서다. 그는 2010년 천일염 생산 환경개선사업 소요 예산을 당초 안(59억원)에서 100억원을 더 늘린 안을 마련, 예산결산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내년에 수백억원대의 천일염 펀드를 조성하고 신안군이 ‘천일염의 날’로 제정한 3월 28일엔 국제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그는 왜 천일염에 매료됐을까. “지난 9월 국정감사 때 프랑스산 게랑드 소금과 국산 천일염의 가격 차이가 무려 50배가 나는 걸 알게 됐다. 두 제품의 성분을 분석했더니 기가 막힌 결과가 나왔다. 갯벌 천일염을 최고로 치는 것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게랑드 소금에 비해 국산 천일염이 칼슘은 비슷하고 칼륨과 마그네슘은 세 배가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과 부의장을 거쳐 2008년 18대 때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서도 상임위는 농림수산식품위원회다. 지난번 국감 때는 NGO 선정 우수 위원에 뽑혔다.

-국내산 소금이 성분에 비해 그렇게 헐값에 팔리나.
“게랑드 소금은 백화점에서 1.5㎏에 8만1000원에 팔리는 데 반해 천일염은 1650원에 판매된다. 그런데 미네랄 함량은 칼슘은 게랑드산과 국산이 각각 ㎏당 1493㎎, 1429㎎이었고 칼륨은 1073㎎ 대 3067㎎, 마그네슘은 3975㎎ 대 9797㎎으로 조사됐다. 품질이 좋은 천일염은 나라를 잘못 만나 싸구려 취급받고 게랑드 소금은 나라를 잘 만나 명품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게랑드 소금이 비싼 값을 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게랑드 지역에는 염업조합이 활성화돼 있다. 조합을 통해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급 소금만을 생산한다. 또 이 지역은 람사르 조약에 의한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다른 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 정부도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조선 사고 등에 대비해 전체 갯벌을 둘러싸는 이중댐을 설치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4%에 불과하면서도 최고로 대접받는 이유다. 국산 천일염은 전 세계
소금 시장의 86%를 점유한다.”

-천일염 명품화·세계화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천일염을 한식 세계화와 연계해 수출, 전 세계에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이 한식 세계화다. 한식의 근간은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류이고 그것의 기본이 소금이다. 소금을 제대로 상품화하지 않고서는 한식 세계화는 구호나 이벤트에 불과하다. 일본인들은 초밥을 만들 때 일본 쌀을 쓰도록 유도해 성공시켰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모든 한국 음식에는 한국산 소금을 써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걸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구체적 사례를 든다면.
“얼마 전 한 김치공장 사장이 중국에 김치공장을 설립했다. 한국인이 직접 가서 김치를 만들어도 제 맛이 안 나더란다. 중국산 소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국산 소금을 썼더니 김치 고유의 아삭아삭한 맛이 살아났다고 한다. 미네랄 성분의 차이 때문일 거라는 분석이다.”

-명품 천일염 개발을 위해 당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소금 품질은 기가 막힌데 생산시설이 원시적인 게 사실이다. 친환경적으로 시설을 개선하는 데 염전 한 가구당 600만원가량 든다. 친환경 천일염 제조업자에게 소득보전금을 주도록 관련 법안 수정안을 제출해 둔 상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요즘 나는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염전을 사라고 권유한다. 주식으로 치면 염전은 저평가돼 있는데 대박을 터뜨릴 투자처라고 홍보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소금 하면 내 이름 석 자가 연상되도록 만들겠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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