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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송년회 '착하거나 특이하거나'

김영익 한글과컴퓨터 사장(사진 중앙)이 15일 연말맞이 송년 사내 이벤트에 참여, 임직원과 함께 즐거워 하고 있다.
'착하거나 특이하거나'

올해 기업들의 송년회 트랜드다. 흥청망청 송년회가 사라지는 건 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추세. 건전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대낮에 송년회를 하거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착한 송년회가 떠오르고 있다. 또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산타로 변신해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튀는 송년회도 눈에 띈다.

"사랑을 나눠요"=영어전문 교육기업 아발론교육은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자선바자회로 올해 송년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12월 한달 간 물품을 기증받는 '사랑나눔 자선바자회’가 이 회사 송년회인 것. 기증 받은 물품을 판매해 모인 수익금 전액은 월드비전에 기부한다. 남은 물품 역시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성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직원 및 재원생, 학부모를 초청해 바자회를 실시한다. 또 월드비전으로부터 사랑의 빵 저금통을 받아 회사 전 직원이 한달 동안 모금하는 ‘2009 사랑의 빵 모금 캠페인’을 통해 이날 저금통을 모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김명기 사장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만큼 흥청망청한 송년회를 하기 보다 소외 이웃과 함께 하는 나눔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로 전체 구성원이 동의했다"면서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자선바자회를 통해 직원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부터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매년 결식아동을 위한 기금을 조성, 점심값을 지원해 온 풀무원도 최근 결식아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반갑다, 겨울아!’ 행사를 진행했다. 풀무원의 가족봉사단과 기아대책은 목도리, 장갑, 손난로 등 보온용품 6종과 자장면, 스파게티, 떡볶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결식 아동과 기아대책이 후원하는 어린이 400명에게 전달했다.

영어단어학습사이트 이지보카를 운영하는 아토미디어는 ‘송년맞이 나눔토스트’라는 사내행사를 통해 12월 한 달 동안 직원들이 돌아가며 직접 야채토스트를 만들어 동료 직원들에게 아침식사로 판매하고 있다. 한달 간 아침식사를 판매해 거둔 수익금은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튀어야 산다=이색 송년회는 재미를 준다. 김영익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15일 서울 구의동 본사에서 산타로 깜짝 변신했다. 김 사장은 산타복장을 하고 연말 선물이 든 복주머니를 전 임직원에게 전달하면서 덕담을 나눴다. 이 회사 신입사원 권정구(31)씨는 "연말을 맞아 대표이사 및 동료 직원들과 산타 복장을 하고 의미를 나누며 송년을 맞이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면서 “신입사원으로서 이번 이벤트를 통해 가족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 직원의 사기진작과 즐거운 연말연시를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예스24, 한세실업, 아이스타일24 등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전 계열사 직원 모두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한다.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전 임직원 총 850명이 12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에 걸쳐 뮤지컬 '영웅'을 보는 것. 양질의 문화혜택을 전하고, 내년에 강화할 공연사업을 간접체험하기 위해서 이같은 송년회를 준비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송년회 지원도 이색적으로=송년회를 직접 지원하는 곳도 있다. CJ푸드빌은 15일 서울 홍대 클럽 'Volt'에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뚜레쥬르와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이번 파티에 총 30팀 70여 명이 참석할 만큼 호응이 높았다. 참가자들은 뚜레쥬르 모델인 구혜선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키는 케이크를 손수 만들었다. 이날 친구 2명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김미송(22)씨는 “술에 취해 흥청망청 보내기 쉬운 연말에 빵과 우유와 함께 하는 웰빙 송년회에 참석하게 돼 색다른 느낌”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친구들과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송년회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송년회를 권장,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스크린골프시뮬레이터 전문업체 골프존은 직장인 송년회 및 스크린골프단체 모임 500개 팀에 총 1억원을 지원하는 ‘골프존에서 놀자! 골프존이 쏜다’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선정된 팀은 산타 복장을 한 운영 요원이 해당 매장을 방문해 각각 20만원의 지원금 및 케익 경품 등을 직접 전달해준다. 아울러 골든벨에 당첨된 23개 모임에는 KLPGA 유명 프로의 일대일 레슨 기회까지 제공한다. 매장 예약 후 골프존닷컴 홈페이지(www.golfzon.com)나 전화(02-3496-7980)로 모임 지원금을 신청하면 된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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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