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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제치다/젖히다

‘제치다’와 ‘젖히다’는 글을 쓰면서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할지 종종 헷갈리는 단어들이다. 기본적인 뜻을 알고 있어야 문맥에 맞춰 쓸 수 있다. 다음 사례들을 살펴보자.


ㄱ.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강국이 될 수도 있다.

ㄴ. 그 방안은 돈이 많이 들어서 이미 제쳐 놓았다.

ㄷ. 그는 이불자락을 젖히고 요 위에 몸을 뉘었다.

ㄹ. 손가락을 목 뒤에 대고 고개를 천천히 젖힌다.

ㅁ. 마이크를 든 그는 노래 두 곡을 불러 젖혔다.


‘제치다’는 ㄱ처럼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ㄴ처럼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의 뜻으로 쓰인다. 이외에도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에서처럼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란 의미나 ‘만사 제쳐 놓고 달려왔다’에서처럼 ‘일을 미루다’란 뜻으로도 쓰인다. ‘젖히다’는 ㄷ처럼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 ㄹ처럼 ‘뒤로 기울게 하다’의 뜻으로 쓰고 ㅁ처럼 ‘어떤 행동을 막힘없이 해치움’을 나타낼 때도 사용할 수 있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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