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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요즘 유행어 … 세종시 ‘순장 3인조’

집권 2년을 채워가는 ‘이명박 청와대’에선 최근 ‘순장(殉葬)조’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순장’이란 통치자가 죽었을 때 신하들이 따라 묻히는 고대사회의 관습이다. 청와대 내에서 통용되는 ‘순장조’의 의미는 싫든 좋든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참모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청와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 대통령이 성공하면 역사의 충신으로 남고 반대의 경우엔 책임을 함께 져야 하는 인물이란 뜻이다.

요즘 회자되는 ‘청와대 순장조 3인방’은 세종시 국면을 이끌고 있는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다. 세 사람은 각각 정무·기획·홍보 분야에서 세종시 논란의 최일선에 서 있다.

한나라당 17대 의원을 지낸 박형준 정무수석은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홍보기획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올해 9월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최근 세종시 문제로 이 대통령과 머리를 가장 자주 맞대는 참모다. 청와대와 여의도, 충청도를 오가며 정치권 설득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도 처음에는 세종시법 수정에 부정적이었다. 올 초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큰데도 꼭 바꾸셔야겠습니까”라고 반대 건의를 했지만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양심상 원안대로는 도저히 못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설득됐다. 그러다 보니 사석에서 박 수석에게 ‘여의도 정치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면 “국회의원직에 미련이 없다. 난 어차피 이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순장조 아니냐”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세종시와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주무수석인 박재완 수석은 성균관대 교수 출신이다. 17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자 의원직 도전을 포기하고 정무수석직을 맡았다.

촛불시위로 시끄럽던 지난해 여름 청와대 수석 대부분이 옷을 벗었지만 그는 국정기획수석으로 청와대에 남았다.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인 데다 부지런한 체질이 이 대통령과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접이식 침대를 사무실에 두는 것으로도 모자라 최근엔 아예 경호처 부속건물에 방까지 얻어놓고 세종시 문제에 매달려 있다. 부하 직원들에게 “지금이 내 인생의 정점이며,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란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대변인을 거친 이동관 홍보수석은 ‘청와대의 리베로’로 불릴 만큼 역할 공간이 가장 넓다. 정부 출범 이후 박재완 수석과 함께 이 대통령의 곁을 지켜온 ‘단 두 명의’ 고위직 참모다.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4대 강 살리기 행사가 영산강에서 처음 열리도록 기획해 민주당의 허를 찌른 것이나, 이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대국민 설득 정면 돌파에 나서도록 한 게 그의 작품이다. 최근엔 세종시 수정의 정당성을 어떻게 충청권에 홍보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그는 인수위 시절 한때 18대 총선 출마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선 그의 주변에서 ‘정치권 진출’이란 말이 쑥 들어갔다.

‘순장조 3인방’에 대해선 “부처 장관으로 잠깐 ‘파견’될 수는 있겠지만, 이 대통령 임기 내에 여의도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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