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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기 실린 수송기는 국제 무기상 ‘전용기’?

태국에서 북한제 무기를 적재한 채 억류된 일류신(IL)-76 수송기가 이전에도 국제 무기 거래상들에 의해 이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이번 사건에 전문 무기 거래상들이 개입됐을 개연성이 커졌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안보문제 전문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휴 그리피스 연구원은 “문제 수송기의 이전 소유주들은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콩고·소말리아·수단·차드 등으로 무기를 수출해 온 것으로 유엔에 의해 파악된 이들”이라며 “이 수송기는 지난 10월에도 발칸 지역에서 아프리카 부룬디로 무기를 운송하는 데 이용됐다”고 밝혔다.

그리피스는 “이 수송기가 얼마 전까지 카자흐스탄에 적을 둔 ‘베이바스(Beibars)’라는 회사에 등록돼 있었다”며 “이 회사는 세르비아 무기 거래상 토미슬라프 담냐노비치와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바스가 담냐노비치처럼 발칸 지역에서 무기를 구매해 르완다나 콩고 등으로 수출해온 무기 거래상들의 은신처”라고 주장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이 수송기는 10월 초 그루지야 항공사 에어웨스트(Air West)에 팔렸으며, 11월 초 다시 뉴질랜드 기업 ‘SP 트레이딩’에 임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SIPRI는 무기 거래 추적과 군비 지출 분석에 탁월한 세계적 싱크탱크다. 그리피스는 항공기를 이용한 무기 거래 추적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리피스는 “억류된 수송기가 여러 차례 등록지를 바꾼 것은 무기 거래상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며 배후 인물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군사전문가들도 억류된 북한 무기의 최종 목적지가 아프리카 분쟁 지역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제인스 인텔리전스 위클리(Jane’s Intelligence Weekly)’ 편집장 크리스티안 르미에르는 “IL-76의 운항 거리와 경로로 볼 때 이 수송기가 북한 무기를 구매하려는 단체가 많은 아프리카로 향했을 공산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4일(현지 시간) 이번 사건과 관련, “태국의 강력한 조치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국 정부의 조치는 유엔 제재가 작동하고 있으며 제재를 통해 무기 확산을 막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사건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에 보고하는 게 다음 조치”라며 “그러나 이 사건이 6자회담 재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서울=최상연 특파원·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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