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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nhagen 리포트] 참석자 ‘노펜하겐’ 불만 폭발

‘노펜하겐(No-penhagen)’-.

14일(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 입구에서 회의 참석자와 참관 희망자들이 추운 날씨 속에 출입증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보안 검색이 느려 참석자들은 여덟 시간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환경부 제공]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를 구하겠다는 희망을 불어넣겠다는 뜻으로 ‘호펜하겐’으로 이름 붙여진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노펜하겐’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회의장에 들어가기가 너무 불편해 다시는 코펜하겐에 오라고 해도 사양하겠다’는 뜻으로 나온 말이다.

세계적인 국제회의가 망신을 산 것은 14일(현지시간)이었다. 이날 영하의 날씨 속에 회의장 출입증을 받기 위해 장시간 추위에 떨어야 했던 참석자들은 유엔과 덴마크 정부에 ‘노펜하겐’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전체 2주간 회의의 절반이 넘어서면서 온실가스 감축협상이 본격화되자 오전부터 회의장인 코펜하겐 시내 벨라센터에는 1만8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7~11일 등록을 마치고 출입증을 받았던 이들도 두 시간 이상 추위에 떤 뒤 회의장에 들어갔다. 보안검색이 느리게 진행된 탓이었다.

각국 협상대표단 중 일부도 제때 입장을 못 해 그룹별 회의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출입증을 받기 위해 수천 명이 최장 여덟 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오전 10시부터는 등록증 발급이 중단돼 1000여 명이 점심식사도 거른 채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유엔 직원은 오후 3시쯤에야 얼굴을 내밀었다. 해가 짧은 코펜하겐에 어둠이 깔릴 무렵이었다. 그는 확성기로 “수용인원은 1만6000명인데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렸다”며 “한 사람이 나가야 한 사람이 입장할 수 있으니 참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 각국의 취재단은 야유와 함께 “들어가게 해달라(Let us in)”를 연호했다.

등록을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렸던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세계 각국이 돌아가면서 개최한 기후변화회의에 일곱 번째 참가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기자인 아틀레 안데르손씨도 “국제회의를 여러 번 다녔지만 이렇게 준비가 부족한 회의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본격 협상모드=코펜하겐 회의는 탐색전을 끝내고 본격 협상 모드에 들어갔다. 세계 각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으로 나뉘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을 쏟아붓는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 협상대표단인 환경부 김찬우 국제협력관은 “18일 오전(현지시간) 120여 명의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리기 전에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7일까지 협상을 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17일 오후부터 120여 명의 각국 정상이 차례로 기조연설에 나서면 회의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곳 시간으로 17일 오전이 실질적인 협상 마감시간이라는 것이다.

코펜하겐=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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