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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엔 뜨겁게 미국엔 차갑게

미국·일본 관계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일본 관계는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은 방일 중인 시진핑(習近平·56) 국가 부주석을 국가 원수급으로 예우해 줬다. 총리 관저와 국회 주변에는 양국 국기가 게양되었고 대규모 만찬과 리셉션이 잇따랐다. 또 일본 왕실의 관례를 깨가면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일본에서는 천황)과의 특별면담도 허용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이지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이을 5세대 지도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반면 일본은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의 재편 합의안을 이행하라는 미국의 요청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미루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미·일이 최고의 동맹국이라는 양국 관계 근간은 바뀌지 않겠지만 노골적인 친중 정책을 펴는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부와 미국의 불협화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뜨거운 일·중 밀월=하토야마 총리는 14일 시 부주석을 초청한 만찬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서 일본을 방문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시 부주석의 방일은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단히 기쁜 일이고, 전략적 호혜관계 확대를 위해서도 시 부주석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도 “발전적인 중·일 관계를 위해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 가자”고 화답했다.

시 부주석은 15일에는 아키히토 일왕과 25분간 환담했다. 그는 1998년 당시 부주석이던 후 주석처럼 여유 있고 당당한 자세로 접견실에 들어섰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허리를 90도 숙여 일왕에게 인사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일왕 면담은 ‘1개월 전에 요청해야 한다’는 왕실 관례를 깨면서 이뤄졌다. 왕의 일정을 관리하는 궁내청이 반대했지만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과 하토야마 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시 부주석은 양국 간 전략적 호혜관계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지지(時事)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그는 14일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세계 100위도 안 된다”며 일본에 적극적인 경제 협력을 요청했다.

◆차가운 미·일 관계=하토야마 총리는 15일 연립여당 당수회의를 열어 후텐마 비행장 이전에 관한 결론을 내년 5월에 낸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기존 합의안대로 연내에 방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이전에 착수한다는 미국의 구상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하토야마 정부는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을 통해 이날 결정을 존 루스 주일 미 대사에게 전달하고 미국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잠시 인사를 나누는 형식을 통해서라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방침의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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