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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필라델피아 떠나나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사실상 박찬호(36)와의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5일 “불펜 강화에 나선 필라델피아가 이가라시 료타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라시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임창용과 함께 철벽 계투진을 형성한 오른손 투수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이가라시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라델피아 단장은 “이가라시는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며 영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신문은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약 왜 틀어지나=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 연봉과 보직 문제에서 모두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연봉 250만 달러를 받은 박찬호에게 내년 연봉으로 3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월드시리즈 호투로 주가가 오른 박찬호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액수다. 또한 구단에서는 박찬호를 오로지 구원투수로만 생각하고 있어 박찬호의 의사와 충돌했다.

사실 필라델피아의 오프시즌 제1 과제는 ‘박찬호 붙잡기’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특급 선발 로이 할러데이(토론토)를 붙잡기 위해 실탄을 아끼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할러데이가 필라델피아로, 클리프 리(필라델피아)가 시애틀로 이동하는 삼각 트레이드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할러데이의 내년 연봉(1575만 달러)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구단 재정을 줄여야 하는 상황. 결국 불똥이 박찬호와의 재계약 협상으로 튄 격이다.

◆필라델피아는 ‘압박’, 박찬호는 ‘느긋’=협상에 난항을 겪던 필라델피아는 전방위로 박찬호를 압박했다. 박찬호에게 최소한의 연봉 인상을 제시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대체자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성급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몇몇 구단이 불펜 혹은 선발로 박찬호를 원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팀인 데다 5선발 자리가 불투명해 박찬호가 선발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를 원하는 구단이 최소 6개다. 이 중 세 팀은 선발로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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