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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 현장 188개국에 동시 방영”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한식세계화 다큐를 만든 정선일(사진 왼쪽)·김영 PD. [김경빈 기자]
한식세계화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16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88개국에서 동시에 전파를 탄다. 중앙일보와 아리랑TV가 공동 기획·제작한 다큐멘터리 ‘한식세계화 특집 천지인(天地人)’ 3부작이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을 소개하는 영어 국제방송인 아리랑TV의 국제 위성TV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된다. 한국에선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에 방송된다. 중앙일보 영상기획제작팀이 6개월에 걸쳐 국내는 물론 미국·영국·오스트리아 등 여섯 나라에 다니며 제작했다. 한식을 접목해 새로운 창작요리를 내놓는 스타 요리사와 성공한 해외 한식당을 찾아 한식세계화의 현주소를 담았다. 한국어로 제작해 영어 더빙을 입혔다.

1부는 ‘세계화-천(天)’이라는 주제로 뉴욕에서 세계화의 첫걸음을 딛고 있는 한식의 현황을 살폈다. 2부인 ‘현지화-지(地)’는 한국인 요리사 김소희씨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운영, 현지 유력인사들의 최고급 모임장소의 하나로 성장한 퓨전 한식당 ‘킴코흐트’를 비롯, 해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식당을 취재했다. 3부인 ‘요리사-인(人)’은 한식세계화의 주역이 될 요리사들을 다뤘다.

연출을 맡은 정선일(34)·김영(35) PD에게 소감과 촬영 뒷얘기를 들었다. “세계는 이미 한식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정작 우리가 한식의 매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두 PD의 공통된 소감이다. 여러 나라에서 한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PD는 미국 뉴욕에서 만난 폴란드 레스토랑 매니저인 멕 무어하우스를 예로 들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도 없는데 한국음식 팬을 자처한 그는 제작진을 아예 집으로 초대해 한식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다. 잡채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남편이 선물한 한국 돌솥을 애지중지한다. 뿐만 아니다. “현지 한식당에 가보니 친구들끼리, 가족들끼리 온 현지인들이 많더군요. 한국계 친구에 이끌려 온 게 아니고 유황오리구이나 김치전을 비롯한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기 위해 자기들끼리 모인 경우가 많아 놀랐어요.”

셰프를 비롯한 요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한식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심지어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지인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점인 별 셋을 받은 미국 뉴욕의 ‘르 베르나르댕’의 요리사인 에릭 리페르가 김치를 응용한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한국인 셰프의 영향으로 김치를 재료로 응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치로 젤리를 만들어 생선과 같은 음식과 곁들여 내거나 김치를 말린 후 빻아서 가루를 낸 뒤 향신료로 사용하더군요.”

그렇다고 한식세계화에 대한 장밋빛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한식세계화의 방법에 대한 따금한 이야기도 경청했다.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평가지인 ‘자가트 서베이’를 만들고 운영하는 팀·니나 자가트 부부는 “우린 한식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데 정보가 너무 없다”며 “김치 이상의 한식을 적극적으로 알리라”는 주문을 했다. 2010년엔 자가트 서베이의 서울판을 낼 계획이라고도 귀띔했다고 한다.

스시 세계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일본인 스타 요리사인 마쓰히사 노부유키(松久信幸)를 인터뷰한 김PD는 “음식도 패션이고 항상 변화해야 하듯 한식에도 진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찰음식과 예로 들며 “한식에는 우리가 그 동안 제대로 몰랐던 매력이 숨어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스타일있게 가공하고 현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식세계화 특집 천지인’은 해외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다. 한식세계화의 영상적 접근을 위해서다. 정PD는 “한식세계화도 결국은 마라톤처럼 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한식세계화 목표를 상당수 이룬 뒤 그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한식로드’를 찍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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