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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컨설팅 ‘꿈은 이루어진다’] 서울 보인중 1 정현우군

광고회사 TBWA Korea 사무실을 찾은 정현우군(오른쪽)에게 박웅현 디렉터는 “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황정옥 기자]
자신의 길이 과학자라고 믿어오던 남학생이 있었다. 그러다 중학생이 돼 새로운 꿈에 눈을 떴다. 열려라 공부팀 앞으로 ‘과학 소년, 내 안에서 길을 잃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낸 정현우(보인중1)군을 만났다.

“어렸을 때 누군가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과학자요!’라고 대답했어요. 초등 5학년 때부터 영재교육원에 다녔고 당연히 과학고를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활동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절실합니다. 제가 뚜렷한 목표를 두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현우는 그동안 생각해 오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의 진로를 원하게 됐다. “막연히 PD나 광고제작자 같은 직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고민 때문에 공부에도 집중할 수 없었죠.”

먼저 진로·성격을 알아보기 위한 ‘AP+’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변화를 사랑하는 열정가’라는 성격 유형이 나타났다. 퓨처북 R&D센터 전종희 연구원은 “이 유형은 아이디어와 호기심, 열정이 많아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우의 진로탐색 검사 결과 역시 ‘예술-사회-기업’ 유형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원은 “외향형·상상형·유연형으로 나타난 현우의 성격 특징과 진로탐색 검사 결과 모두 PD·카피라이터의 직업 특성과 잘 맞는다”고 분석했다.

퓨처북 R&D센터 민선영 연구원은 현우가 어떤 과정을 통해 진로를 결정했는지 알아보는 상담을 진행했다. 민 연구원은 “현우는 영재교육원에 다니게 된 것이 계기가 돼 과학자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중요하게 여기는 직업 가치관이 창의성·성취·가족·자율성 등인 데다 최근 박웅현 디렉터의 책을 읽은 뒤 생각을 굳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해온 과학 관련 활동과 집중력·탐구력이 PD·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상담이 이뤄졌다. 현우는 학습전략 검사 결과 집중 전략 항목의 점수가 다소 낮았다. 전 연구원은 “관심이 가는 모든 것을 시도하기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하고, 추리소설 읽기나 체스와 같이 분석·전략이 필요한 활동을 즐기라”고 조언했다.

상담을 마친 후 만난 현우는 들뜬 표정이었다. 최근 인상깊게 읽은 책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박웅현·강창래/알마)의 박웅현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를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멘토가 돼서 영광”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현우를 맞은 박 디렉터는 “한 가지 직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당부부터 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방송국의 PD,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라며 “스타일리스트, 무대디자이너, 로케이션 헌터, 카피라이터, 카메라 감독 등 많은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춰 일하는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현우에게 살짝 보여준 그의 일과는 ‘생각’과 ‘회의’의 연속이었다.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모으기 위해 회의를 한다. 박 디렉터는 “회의할 땐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가 아니라 ‘어제 뭘 했는지’와 같은 얘기를 나누면서 낚시를 하듯 아이디어를 낚아챈다”고 말했다. 평소 메모를 즐긴다는 그는 자신의 메모 노트도 보여줬다. 사물의 다양한 모습, 책의 좋은 구절, 생각 등이 적혀 있었다.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에 박 디렉터는 “사람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 추천하는 책이 달라진다”며 조심스레 몇 가지 책을 권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와 『모모』,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등이었다. 그는 “단, 지루하게만 느껴진다면 억지로 읽지 말 것”을 강조했다.

현우가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 지금 노력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감수성을 키워야 해.”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소위 ‘스펙’을 쌓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그는 “감수성의 폭만큼 삶이 풍요로워진다”며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많이 울고 웃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어떻게 300년을 살아남았을까 궁금해 하세요. 궁금하면 공부하게 되더군요.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보며, 주변의 사물을 보며 ‘소름 돋는’ 경험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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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