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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2명이 말하는 ‘잘못된 사교육 정보 12가지’

교육전문가들은 겨울방학은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시기로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한 학원에서 중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 [최명헌 기자]
지난달 말, 교육계 전문가들이 ‘잘못된 사교육 정보 12가지’를 발표했다. 박재원 비상공부연구소장, 이범 교육평론가 등 22명의 전문가가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논의한 의견들을 모은 내용이다. 이를 조언 삼아 이번 겨울방학 자녀 교육 방향을 잡아보자.

사교육 하면 무조건 성적 오른다?

“‘반짝 상승’보다 자기주도 학습 능력 길러야”
부모들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시민단체인 ‘사교육없는세상’의 정원일 간사는 “학원의 예상 문제 때문에 반짝 상승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간사는 “학원은 해당 지역 학교들의 5~10년치 기출문제와 시중 모든 출판사 문제를 갖고 학교별 예상 문제와 암기할 내용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반짝 효과를 노리고 학원을 다니면 암기 위주 학습에 매몰돼, 개념과 원리 교육에 소홀해져 오히려 해가 된다”고 경고했다.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방해한다는 것. 스터디코드 조남호 대표는 “학원 주도형 학습이 초·중 땐 효과가 있더라도, 훗날 이해력과 응용력이 필요한 대입시험 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이를 두고 “사교육에 의존하던 학생이 고교 때 성적이 추락하는 원인”이라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체득이 학업 성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선행학습이 공부 효과가 더 높다?

“심리적 우월감 키워 수업 소홀 부작용도”


학생과 부모들은 남보다 앞서 배우면 수업과 시험에서 유리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방학=선행학습 시간’으로 인식할 정도다. 정 간사는 “우수 학생들을 많이 유치해 진학 성과를 내려는 교육업계의 경쟁에서 비롯된 잘못된 결과”라며 “상위권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는 별개”라고 지적했다. 하이스트 이해웅 대입연구소장은 “우리 애도 특목고·서울대를 준비한다는 부모들의 비교의식과 우월감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서울대생들은 선행보다 복습에 집중했다”며 서울대 합격생들(3121명 조사)의 방학 중 공부 습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개념을 깊이 이해하려면 선행보다 복습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행학습은 새 학기에 느끼는 어려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뿐”이라며 “선행 진도는 3개월~한 학기 정도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1년 이상 선행학습을 하면 심리적 우월감만 높여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박재원 비상공부연구소장은 “중하위권에겐 진도 경쟁이 독(毒)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수학은 선행학습보다 복습이 더 절실한 과목”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학원의 예상 문제 반복 풀이가 초·중 땐 점수를 높여주겠지만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고교 수학엔 무용지물”이라며 “수업과 자습을 연결하는 공부 습관을 기를 것”을 당부했다.

학원은 개인별 맞춤식으로 지도한다?

“분반 수업보다 취약점 보완 학습에 중점을”


부모들은 흔히 “학원이 자녀를 개별 지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상술이 기분 나쁘지만 잘만 가르치면 문제될 거 없지 않냐”고 한다. 이 소장은 “맞춤식 개별 지도는 그에 맞는 강사 인력을 갖추기 어려우며, 수익도 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수강료가 법적으로 제한돼 있어 강사료·임대료·교재 제작비 등을 지출해야 하는 학원은 경제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조 대표는 “학원은 최소 비용으로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업을 맞출 수밖에 없다”며 “학원의 얼굴이 될 이들에게 장학금·자습실 제공 등 우대를 해주는 이유”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학원을 고를 때 “분반 수업보다 취약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학의 방정식, 영어의 독해 등 단원별·내용별로 약점을 메워주는 수업을 고르라”며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 상급반에 편성된 것에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학원 진도를 따라가는 방식만으론 실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자신에게 맞는 복습·성실·공부 기술로 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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