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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미·중·일 삼각 블루스





미·일 갈등이 심상찮다.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이전을 둘러싼 파열음이 코펜하겐에서의 미·일 정상회담을 무산시켰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취임 이후 전개되는 상황은 마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삐걱거리던 한·미 관계의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

이 틈에서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도 주목거리다.

탕자쉬안(唐家璇·71)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최근 회고록 『진위쉬펑(勁雨煦風·세찬비와 따뜻한 바람)』을 펴냈다. 탕 전위원은 저서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격동의 중·일관계를 회고했다. 탕 전위원의 회고록 출간은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10년을 만들자는 것으로 읽힌다.

이뿐 아니다. 중국 시사주간지 ‘요망동방주간(瞭望東方周刊)’은 최신호에서 중·일 양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커버스토리로 크게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조사는 중일 국민 차원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포착됐다.

우선 양국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중국인은 중일관계가 “매우 좋다” 4.4%, “좋다” 46%로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일본인들 역시 긍정적인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단 4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일 양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는 어떨까? 일본인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도는 1988년 “신뢰할 수 있다”가 76%를 기록한 이래 급전직하했다. 2008년 19.1%를 기록 최저치를 찍고 올해는 9%p올라 28%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일본신뢰도도 비슷하다. 1988년 48.5% 이래 90년대 내내 계속 하락했다. 1995년 44.6%, 96년 38.4%를 기록했다. 2007년 15.2%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08년 후진타오가 일본을 방문해 ‘전략적 호혜’관계로 양국관계를 재정립 한 뒤 중국인들의 일본 신뢰도가 급증 56.4%를 기록했다. 올해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중국인의 대일본 신뢰도는 전년대비 약간 떨어져 34%를 기록했다. 반면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은 중국 63%, 일본 69%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고려에서 금후 일중관계와 일미관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의 결과도 흥미롭다. 일본인의 46%가 중국을 선택했다. 미국을 택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중국인의 생각은 달랐다. 정치적으로 일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8%, 경제적으로 일본을 택한 비율은 6.1%에 불과했다. 일본인들이 보기에 일본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국가는 중국, 중국인이 보기에 자국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난 것이다. 일본이 중국에 블루스를 신청했는데 중국은 미국과 추려는 모양새다.

또, 중국인과 일본인 모두 상대방의 국민성 가운데 ‘애국심이 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51.7% 중국인은 일본인의 애국심이 강하다고, 19%의 일본인이 중국인의 애국심이 강하다고 대답했다. 애국주의는 양국 관계에 잠복한 암초다.

과연 미국은 일본을 중국의 손에 넘겨줄 것인가? 미국의 우산에서 벗어나려는 일본의 항해는 순탄할까? 일본의 중국 ‘구애’는 성공할 것인가? 미·중·일 삼각 블루스는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외교가가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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