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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NO라는 말 안 했습니다, 세계 1위 비결입니다

맨손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해 세계 1위 헬멧 업체로 우뚝 선 HJC 홍수기 회장이 자서전을 최근 냈다.


“미국에 건너갈 때 손에 쥔 것은 헬멧 샘플 열 개와 영어사전뿐이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바이어는 ‘이런 장난감 같은 제품을 팔면 백전백패’라며 점잖게 타이르기도 했다.”

모터사이클 헬멧업계 신화 HJC 홍수기 회장 자서전 펴내



올해로 10년째 세계 1위 판매 모터사이클 헬멧업체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HJC의 홍수기(64) 회장 말이다. HJC는 국내 대표적인 강소 기업이다. 연간 200만 개의 헬멧을 전 세계에 판다. 이 회사는 지난해 9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66억원으로 2007년보다 371% 늘었다. 홍 회장은 최근 맨손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한 일화를 담은 책 『미스터 헬멧 기적을 쓰다』(예스위캔·1만2000원)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두 가지를 손꼽는다. 첫째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이다. 또 하나는 고객 중심 경영이다. 미국 시장 개척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최고 수준의 ‘스넬’ 안전검사 통과였다. 고급 제품에는 스넬 마크가 필수였다. 홍 회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있는 안전성능시험소를 찾았다. 이미 딜러에게 주문을 받아 한 달 뒤면 대량생산에 들어갈 모델이었다. 자신감 속에 문을 두드렸지만 단번에 불합격이었다. 그는 한국 본사에 연락해 밤잠을 자지 않고 문제점을 해결한 새 샘플을 일주일 만에 다시 받았다. 문제는 재검사였다. 당시 검사를 담당한 체스터 박사 일정이 너무 빡빡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할 형편이었다. 미국 업체들은 통상 새 샘플로 검사를 받는 데 두 달 이상 걸려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새 헬멧을 들고 무작정 체스터 박사 집을 찾아갔다. 새벽부터 집 앞에서 기다려 출근 길에 그를 만났다. 일주일 만에 문제점을 해결한 그의 정성과 끈기에 감복한 체스터 박사는 “앞으로 HJC 헬멧은 일정과 관계없이 테스트를 해주겠다”며 격려했고 그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 결과는 ‘통과’였다. 이후 HJC 헬멧은 미국 고급 헬멧 시장을 석권했다.



둘째는 ‘고객이 원하면 절대 NO 하지 마라’는 경영철학이다. HJC의 헬멧 종류는 무려 2만5000개에 달한다. 고객이 원하면 남들이 꺼리는 제품까지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헬멧은 머리 윗부분만 보호하는 하프 사이즈·오픈 페이스·비포장도로용 오프로드·풀 페이스 등 네 가지로 나뉜다. HJC는 어떤 제조사도 ‘시장이 작다’며 꺼리던 어린이용 헬멧까지 네 종류를 만들었다.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한 게 세계 1위의 비결이다.



HJC는 현재 최고급 헬멧만이 인정받는 BMW에 납품을 추진 중이다. 홍 회장은 “수량으로 세계 1위는 곧 중국 업체에 내줄 것”이라며 “수량보다 브랜드 가치에서 일본·유럽 업체를 넘어 세계 1위에 올라서는 것이 남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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