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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 생각부터 바꿔라

9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포럼에 참여한 학계·기업계 전문가 등 1200여 명이 헨리 페트로스키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안성식 기자]


“서비스 산업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빌 홀린스 영국 디렉션컨설턴츠 공동대표)

2009 테크플러스 포럼 개막



“과학·기술·공학·수학만으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존 마에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총장)



9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한 ‘2009 테크플러스 포럼’은 미래 기술과 기업 혁신의 방향에 대해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강연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포럼 슬로건은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Ideas Changing the World)’. 이에 맞춰 강연자들은 통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테크플러스 포럼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 왼쪽부터 노준형 서울산업대 총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헨리 페트로스키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 [안성식 기자]


◆서비스도 디자인 시대=“디자인은 벽에 페인트 칠을 하는 식의 장식 행위가 아니다.” 홀린스 대표는 디자인의 개념부터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가 정의하는 디자인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 효율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수익을 높이는 모든 과정”이었다. 물론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제품이 잘 팔리게 하는 것은 이런 디자인의 범주에 속한다. 그뿐 아니라 은행에서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행위라는 점에서 디자인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은행 같은 서비스업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게 홀린스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제조업도 서비스 디자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 대우자동차의 예를 들었다. “대우차는 한때 영국에서 3년간 모든 것을 보장(개런티)한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차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차를 갖고 와서는 문제가 생긴 차를 고쳐올 때까지 쓰게 했다. 차의 모양만 디자인한 게 아니라 판매한 뒤의 ‘서비스’를 디자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대우차의 영국시장 판매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처럼 제조업체들은 이제 팔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판매한 뒤로부터 수명이 다해 소비자들이 버릴 때까지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디자인해야 한다.”



◆혁신은 ‘STEM+IDEA’로=“요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STEM, 즉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ematics)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STEM만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



마에다 총장은 이런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혁신을 이루려면 ‘STEM’에 더해 ‘IDEA’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답했다. IDEA란 직관(Intuition)·디자인(Design)·감정(Emotion)·예술(Art)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소비자들이 감성을 중요시하는 요즘엔 기업들도 과학기술에 IDEA로 요약되는 요소를 융합시켜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또 “기업이 STEM에 IDEA를 융합하려면 리더의 덕목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리더는 실수를 꺼리고 항상 자기가 옳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지만, 이 시대의 리더에게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가 더 요구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야 근로자들이 직관·감정 등 IDEA 요소가 깃든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내놓는다는 것이다. 권위와 가부장적 리더 이미지에서 벗어날 것,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의 흑백논리를 고집하지 말고 다양성을 인정할 것 등도 이 시대 새로운 리더가 갖출 덕목으로 꼽았다.



◆행사 자체도 파격=테크플러스 포럼은 연사들이 강단에 점잖게 앉아 담론을 주고 받는 여느 토론회와는 달랐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뿐 아니라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도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개회사를 했다. 포럼은 개회사 전 3분가량의 5인조 탭댄스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댄스 공연 동안 무대에 마련된 가로 16m, 세로 4m 대형 스크린에는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의 그림자, 피아노 건반 등을 형상화한 애니메이션이 흘렀다. 김용근 원장은 공연에 이어진 개회사에서 “기술에 문화·예술·인문·심리·철학 등이 융합돼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려 했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노준형 서울산업대 총장, 이휘성 한국IBM 사장, 오헌승 한국화학연구원장 등 각계각층 120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포럼은 10일까지 이어진다. 10일에는 잭 트라우트 미국 트라우트앤파트너즈(경영컨설팅사) 대표, 조엘 가로 미국 가로그룹 대표, 피터 비숍 미국 휴스턴대 교수 등이 미래 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전략 수립 방향 등에 대해 강연한다.



권혁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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