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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맞춤 서비스로 언제나 고수익 노린다

9106개.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1일 현재 국내 출시·운용되고 있는 총 펀드 수다. 이 정도면 펀드 시장은 ‘레드 오션(치열한 경쟁 시장)’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런 곳에도 ‘블루 오션’이 있다. 바로 헤지펀드다.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자문사가 뜬다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이를 위해 공매도·차입 등 다양한 투자전략과 위험회피 기법을 이용한다. 투자 대상 또한 주식·채권뿐 아니라 원자재·통화 등 돈 되는 자산은 모두 포괄한다. 원래 목표한 수익률을 넘는 성과를 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비용(성과보수)을 더 받는다.

그간 금융감독 당국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해치고 ▶과도한 차입으로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고 ▶투자자 보호가 힘들다는 점 등을 들어 헤지펀드 도입을 미뤄 왔다. 올 초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조만간 국내 투자자들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헤지펀드의 개념을 넓게 적용하면 이미 국내에서도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곳이 있다. 투자자문사(이하 자문사)다. 돈을 맡아 전문가가 굴려준다는 측면에서는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자문사는 투자자와 일대일 계약을 통해 투자자의 취향에 맞춰 자산 운용 방향을 결정한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백화점에서 기성복을 사는 것이라면, 자문사에 돈을 넣는 것은 양복점에서 양복을 맞추는 것과 비슷하다.

자문사에 돈을 투자하는 방법은 계약 형태에 따라 투자자문과 일임계약으로 나뉜다. 투자자문은 투자 종목·수량·가격 및 매매 방법과 시기 등에 관해 조언을 해 주면 투자자 스스로 자산을 운용하는 형태다. 일임계약은 투자자로부터 투자 판단을 일임받은 투자자문사가 투자자 명의로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방식이다.

자문사가 2009회계연도 1분기(4~6월)에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순익이 38%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렇게 자문사가 약진한 데에는 펀드에 대한 ‘배신감’이 한몫했다. 전문가라고 해서 돈을 잘 굴려줄 줄 알았는데 시장이 급락하니 원금이 반 토막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팔고 나선 ‘나 몰라라’ 하는 판매사 측의 무성의한 태도도 맘에 안 든다. 그렇다고 직접 투자에 나서기에는 전문 지식도 시간도 없으니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해 주는 자문사로 눈길이 갈 법하다.

6월 말 현재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은 자문사는 모두 96곳(전업사 기준)이다. 선물·옵션 등을 주로 취급하는 신아투자자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식 매매가 중심이다. 자문사 가운데서도 특히 투자 철학이 뚜렷한 곳에 돈이 몰린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펀드라는 표준 상품에 갈증을 느낀 자산가들이 자문사를 찾는다”며 “펀드처럼 삼성전자·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무조건 들고 가는 전략보다는 가치주에 몰아 투자하거나 주도주·테마주를 집중 공략하는 등의 특징이 뚜렷한 자문사가 인기”라고 말했다.

자문사를 ‘한국형 헤지펀드’라고 부르는 것은 주식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정하는 데다 경우에 따라 한 가지 투자 종목에 올인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는 아무리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무조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자문사는 때에 따라서 주식을 모두 팔고 현금만 들고 갈 수도 있고, 자산의 100%를 주식으로 채울 수도 있다. 투자 종목에도 제한이 없다. 펀드는 보통 50개 안팎의 종목에 투자하지만 자문사는 단 하나의 종목에만 투자할 수도 있다. 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그 반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문사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것은 불법이다. 투자 비용은 펀드와 비슷하다. 기본 수수료는 보통 1.5% 수준이다. 돈을 굴릴 때 떼는 운용보수와 가입할 때 떼는 판매수수료 등을 합친 펀드(2.5% 내외)보다 싸다. 대신 목표수익률을 넘어서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성과보수(초과 수익률의 10~20%)를 뗀다. 예를 들어 목표 수익률이 10%이고, 성과보수가 10%인 투자자문사에 10억원을 맡겨 연 20% 수익을 올렸다고 하자. 이 투자자는 수수료(10억원의 1.5%, 1500만원)와 성과보수(초과분 10%의 10%, 1000만원)를 합쳐 2500만원을 내면 된다.

일대일 계약을 통해 돈을 맡기는 것이니만큼 자문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자문사는 시스템에 따라 운용되는 펀드보다 펀드매니저 개인의 능력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 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그간 얼마나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왔는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회사의 재무구조도 중요하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는 “자문사가 망해도 고객 돈이 해를 입는 경우는 없지만 회사가 흔들리면 투자에 소홀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재무구조가 탄탄한 자문사를 골라라”고 조언했다. 자신과 운용스타일이 맞는 자문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문사에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돈을 맡겨서는 투자 성과도 내기 어렵고 불만도 커지게 된다.

자문사의 문을 두드리려면 적어도 3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문사와 계약을 하고 이들이 운용을 맡은 ‘랩’을 판매한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일부 상품은 1000만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시장을 크게 웃도는 수익을 올릴 가능성만큼 시장 수익률에 턱없이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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