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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일왕 손자, 평민 유치원 간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가족. 왼쪽부터 마코 공주, 아키시노노미야 왕자, 기코 왕자비, 히사히토 왕자, 가코 공주. [도쿄 AP=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일본에서는 천황)의 유일한 손자로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히사히토(悠仁·4) 왕자가 내년 봄 왕족 학교가 아닌 민간 유치원에 들어간다. 일 궁내청은 2일 “히사히토 왕자가 내년 4월 도쿄 분쿄(文京)구에 있는 사립 오차노미즈(御茶の水)여대 부속 유치원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 왕실 가족이 평민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입학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물론 왕위 계승 서열 1, 2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와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일왕의 차남으로 히사히토 왕자의 아버지) 왕자 등 거의 모든 왕족이 가쿠슈인(學習院) 부속 유치원에서 시작해 부속 초·중·고·대학까지 다녔다.

히사히토 왕자의 민간 유치원 입학과 관련해 궁내청은 “아들이 같은 또래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는 아키시노노미야 왕자 부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사히토 왕자와 어머니 기코(紀子) 왕자비는 2일 오차노미즈 유치원을 방문, 서류심사와 놀이면접을 거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자 부부는 유치원 졸업 후 히사히토 왕자를 오차노미즈 부속 초등학교에 진학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가쿠슈인 고등부 3학년인 아키시노노미야의 장녀 마코(眞子) 공주도 국제기독교대학 진학이 내정된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3일 “아키시노노미야의 두 자녀가 가쿠슈인 이외의 교육기관에 다니게 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상징적 존재로 남아있는 일본 왕실은 국민에게 다가가는 ‘열린 왕실’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지난달 NH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 국민의 85%가 “헌법에 정해진 상징 천황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 테니스장에서 만난 평민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왕실 최초의 평민 신부였던 미치코(美智子) 여사는 닛싱(日淸)제분 전 회장의 장녀다. 이후 왕실에서는 평민과의 결혼이 일반화됐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외교관이던 마사코(雅子)와 결혼하는 등 일왕의 3남매 모두 평민과 결혼했다.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았던 선대 쇼와(昭和) 일왕과는 달리 지금의 일왕은 해외 방문은 물론 일본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돌며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1995년 한신 대지진과 2004년 니가타 주에쓰 지진 때는 재해 직후 대피소를 찾아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재해민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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