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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계에 ‘오은선 크레바스’?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 중인 오은선(43·블랙야크)씨의 칸첸중가(해발 8586m) 등정 여부를 놓고 산악계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칸첸중가 등정 경험이 있는 산악인 일부가 의혹을 제기했고, 오씨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다.



오씨, 칸첸중가 등정 의혹 계속되자 눈물 흘리며 결백 주장
소속사 측선 명예훼손 소송 채비

◆칸첸중가 미스터리=오은선 대장은 올 5월 6일 칸첸중가 정상에 섰다. 무산소 등정이었다. 오씨와 함께 등정한 셰르파 다와 옹추는 칸첸중가를 이미 세 차례 오른 베테랑이었다. 오씨의 정상 사진은 날씨가 흐려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오씨의 성공을 인정했다.



수상한 기류가 흐른 건 외려 국내 산악계였다. 올 5월 18일 김재수 대장 팀이 칸첸중가를 등정했다. 김 대장은 8350∼8400m 지점에서 수원대 깃발이 돌 사이에 있는 걸 발견했다. 수원대는 오 대장의 출신 대학이다. 정상이 아닌 곳에 있는 깃발을 김 대장은 의심했다. 또 김씨는 정상에서 노란색 산소통 2개가 반쯤 묻혀 있는 걸 발견했다. 녹슨 상태로 봐서 오래전에 묻어둔 것이라고 김씨는 판단했다. 그러나 오 대장의 정상 사진에 산소통은 보이지 않았다.



등정 시간에 관한 의문도 불거졌다. 오 대장이 TV 카메라에 잡힌 시간과 장소가 오후 2시쯤 8000m 지점이었는데, 그로부터 3시간40분쯤 뒤 정상을 올랐다는 것이다. 이 구간은 산소통을 메고도 5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 대장의 소속사인 블랙야크 측은 “뒤에서 수군거림만 난무한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피해왔다. 블랙야크 측은 “등정 의혹 제기는 산악계의 관행 같은 것”이라며 “오 대장은 네팔 정부로부터 칸첸중가 등정을 확인받았다”고 못 박았다.



오은선 대장이 정상에서 찍었다는 사진. 눈보라가 심해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 [블랙야크 제공]
◆눈물의 해명=10월 오은선 대장이 안나푸르나 등정에 실패하면서 14좌 완등이 내년 봄으로 미뤄졌다. 그러자 산악계의 수군거림이 더 거세졌고, 마침내 지난주 일부 언론이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보도했다.



박영석·김재수·김웅식씨 등 산악인과 오은선 대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산악계 내부에서 등정 사실을 확인하는 만남을 가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오씨는 그 자리에서 관련 의혹을 명쾌히 밝히지 못했다.



블랙야크는 허위 사실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하는 한편,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특히 등정 시간 의혹은 등반 루트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착각이라고 해명했다.



셰르파 다와 옹추도 참석해 “악천후로 정상에서 1분 정도밖에 머무르지 못했다”며 “네팔에서 인정했는데 한국에서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오 대장은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다. “나는 기록을 위해 산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로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산악계 전반에서 인정받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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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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