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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선택/공연] 극단 미추 마당놀이‘이춘풍 난봉기’

“껄떡거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껄떡껄떡 거리다 꼴깍꼴깍 숨 넘어가, 이 사람아.”



춘풍, 퇴폐이발소 룸살롱에 가다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엔 질펀한 농담이 빠지지 않는다. 29년째를 맞는 마당놀이가 올해 선택한 인물은, 한국판 카사노바 ‘이춘풍’이다. 대놓고 야한 얘기를 해도 전혀 문제 될 리 없는 완벽한 알리바이다. 공연장엔 아주머니들의 ‘까르르’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춘풍과 친구들이 즐겨 찾는 공간은, 지금으로 따지면 퇴폐 유흥업소다. 상투집(퇴폐이발소)에 가자는 제안에 코웃음을 치다가, 나긋나긋한 주물럭집(안마시술소)에 침을 흘리던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방문 걸어 잠그고 먹는 청나라식 술집(룸살롱)이다.



돈만 펑펑 쓰며, 여자 치맛자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춘풍(윤문식)과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모양처(김성녀)가 이야기의 큰 줄기다.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윤문식씨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싸가지 없는 놈”은 마치 자신을 향한 조소처럼 들린다.



과거보단 다소 무뎌졌지만 이번에도 4대강·세종시 등 현실풍자는 여전했다. 무엇보다 29년의 역사만큼 깊어진 관객과의 교감은 어떤 공연에서도 보기 힘든, 정겨운 광경이다. 마지막 부분, “이 난봉꾼을 어떻게 처리할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관객들은 “내 쫓아” “한번 봐 줘”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 그 즉흥상황을 자연스럽게 갈무리 짓는 솜씨가 절묘하다. 내년 1월 3일까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 3만, 4만원, 02-747-5161.



최민우 기자




전문가 한마디



국악 밴드의 라이브 음악, 자유로운 공간 활용, 29년째 우직히 유지해온 퀄리티. 대중 엔터테인먼트의 교과서다. (조용신 공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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