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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리그, ‘절묘한 포석’… 누가 짰나, 이 팽팽한 대진표

절묘한 오더다. 깜깜한 안갯속이다. 2009한국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은 교묘하게도 1국에서 5국까지 양 팀의 에이스는 에이스와, 신인은 신인과 짝을 맞춰 격돌하고 있다. 1대1 상태에서 맞이한 최종전. 양 팀 감독은 최후의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고 그 결과 어느 한 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기막힌 대결이 이뤄졌다.

1, 2차전의 결과를 볼 때 첫 판과 장고대국인 4국이 중요하다는 게 입증됐다. 1국은 기선 제압의 의미가 크다. 아직은 어린(?) 선수들이라 사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것이 정규시즌 개인 성적 1위 김지석 대 2위 이영구의 대결을 만들어냈다. 또 장고바둑은 30초 초읽기 10회뿐인 다른 대국과 달리 무려 1시간이 주어진다. 시간이 이처럼 넉넉해지면 변수는 적어지고 실력이 말을 한다. 영남일보의 주장 박영훈과 한게임의 주장 윤준상이 장고바둑에서 딱 마주친 배경이다(장고바둑은 힘들기 때문에 시즌 중엔 주로 3, 4장 몫이었다).

감독들의 머리 싸움 결과는 4국까지 2대2 가능성을 크게 높여놨다. 2대2가 될 경우 맨 마지막 유창혁 대 김주호의 제5국이 승부가 된다. 시즌 중엔 주목받지 못했던 두 선수가 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모든 예상은 그야말로 50대50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연승을 거두며 치고 올라온 한게임의 기세가 무섭지만 지난해 우승 팀이자 올해 정규시즌 1위 팀인 영남일보의 저력도 막강하다. 7개월을 끌어 온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의 우승팀은 5, 6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가려진다.

연승 달려온 한게임 vs 정규시즌 1위 영남일보

▶제1국 이영구 VS 김지석=김지석은 올해 최고 스타로 바둑대상 MVP의 유력한 후보다. 정규시즌 10승2패로 개인성적 1위. 최근 파죽의 17연승을 거두는 등 현재 70승15패로 최다승, 승률(82%), 연승 등 기록 3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 번 모두 1번 타자로 나와 2연승의 수훈을 세웠다. 지난해 랭킹 21위에서 4위까지 수직상승. 2009년은 김지석의 해라 할 수 있다. 최규병 감독은 ‘누구든 오라’는 자신감으로 김지석을 또다시 1번에 배치했다. 이걸 예상하면서도 차민수 감독은 ‘이영구 맞대결’이란 최강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영구는 정규시즌 9승3패로 개인성적 2위. 랭킹은 13위. 챔피언 결정전에선 1승1패. 김지석에 조금씩 밀리지만 김지석과의 상대 전적에선 6승2패로 크게 앞선다. 차 감독은 이 점에 주목했다.

▶제2국 홍성지 VS 강유택=정규시즌에서 나란히 6승6패를 기록했다. 랭킹은 20위와 21위로 강유택이 조금 높다. 그러나 강유택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2패를 기록한 반면 홍성지는 영남일보의 주장 박영훈을 격파하며 2차전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상대 전적에서도 홍성지가 2승0패로 앞선다. 홍성지 약간 우세.

▶제3국 한웅규 VS 김형우=한게임의 막내 한웅규는 올해 처음 프로 무대에 선 새내기. 그러나 포스트 시즌에서 3승을 거두며 어려운 고비마다 팀을 살려내곤 했다. 지난해 영남일보 우승에 결정타를 던졌던 김형우가 한웅규의 상승세를 막을 수 있느냐. 랭킹은 19위와 25위로 한웅규가 약간 앞선다. 정규시즌 성적은 한웅규 5승5패, 김형우 5승7패. 챔피언 결정전에 첫 출전하는 김형우보다 잘 단련된 한웅규 쪽에 약간 점수가 주어진다.

▶제4국(장고바둑) 윤준상 VS 박영훈=설명이 필요 없는 양 팀 주장의 대결이다. 장고바둑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양 팀 감독의 의지가 이런 외나무 대결을 만들어 냈다. 정규시즌 박영훈 8승4패, 윤준상 7승5패. 랭킹은 박영훈 7위, 윤준상 8위.

▶제5국 김주호 VS 유창혁=이번 최종전은 2대2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래서 이 한 판이 대미를 장식하는 결승전이 될 가능성 역시 매우 높아 보인다. 랭킹은 유창혁 43위, 김주호 30위. 정규시즌에서 김주호 6승4패, 유창혁 1승3패. 이름값의 절반도 못했던 유창혁이지만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이영구를 격파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데이터에서 김주호가 우세하지만 이런 단판 승부에선 큰 승부를 치러 본 유창혁의 경험이 말을 할 수도 있다. 50대50의 대결.

박치문 전문기자

“첫판 이기면 3대0 승리”

◆한게임 차민수 감독=(남태평양 피지에 가 있는 차 감독과 전화 통화) “묘한 오더가 됐다. 모든 판이 승부처다. 이영구가 첫판을 이겨준다면 3대0 승리가 가능하다. 승부를 일찍 내지 못하고 장기전이 되면 어려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 팀 전력이 조금 낫다. 승리를 낙관한다.”

“유창혁 강한 심장에 기대”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최근 기사회장에 피선돼 동분서주 중) “장고바둑이라면 박영훈의 적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 두 판 중 한 판만 건진다면 우리가 유리해진다. 최근 빅게임을 연속 치러 본 김지석은 물론이고 김형우의 안정성, 유창혁의 강한 심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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