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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인터뷰] 이승기 “제가 대세인가요? 안티 팬도 많아요”

올 한 해 이승기(22)라는 이름은 늘 어떤 사건의 동의어였다. 그는 한때 ‘시청률 70%의 남자’로 불렸다. 올 상반기 KBS-2TV ‘1박2일’(일요일 오후 6시)과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종영)에 동시 출연할 때다. 두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을 합한 수치가 70%를 넘나들자 그런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한 명의 연예인이 70%가 넘는 시청률을 이끈 건 한국 방송사에서 이례적인 ‘사건’이다.

실은 2007년 그가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에 투입된 것부터가 사건이었다. “누난 내 여자니까”를 부르며 누나 팬들의 보호본능을 마구 자극하던 잘나가는 가수. 그게 그의 주된 이미지였다. 한데 학창 시절 전교회장을 지낼 만큼 똘똘한 이 연예인은 예능프로에서도 자신의 끼를 마구 발산했다. 곱상한 외모의 그가 노숙을 밥 먹듯 하는 ‘1박2일’에 무리없이 적응하자 팬들은 열광했다.

드라마에서도 그는 일을 제대로 냈다. 그가 주연한 SBS ‘찬란한 유산’은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히트 드라마로 기록됐다. 시청자들은 ‘1박2일’에서 실수를 일삼는 ‘허당 승기’를 보며 배꼽을 잡다가, ‘찬란한 유산’에선 날카로운 ‘사내 승기’를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의 예능감은 하반기엔 SBS ‘강심장’(화요일 오후 11시5분)으로 이어졌다. 10월 초 강호동과 함께 진행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MC에 도전했다. 집단 토크프로인 ‘강심장’에서도 그는 특유의 순발력과 ‘말발’로 제자리를 잡았다.

예능과 배우를 넘나들며 ‘시청률 신화’를 이끌었던 그는 가수로서 화려한 세밑을 매듭지을 작정이다. 다음 달 12~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데뷔 후 두 번째 콘서트를 연다. 24일 밤 서울 마포의 한 연습실에서 그를 만났다. 엷은 회색 티셔츠 차림의 그는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며 콘서트에서 부를 제 노래를 매만지고 있었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

-열일곱 살에 가수로 데뷔해 5년 만에 연예계 최고의 ‘우량주’로 떠올랐습니다.

“가수든 배우든 예능이든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만 완벽히 몰입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한번 했던 실수를 다시 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이승기가 요즘 대세가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대세인가요. 안티 팬도 많아요. 하하. 제 이미지가 있잖아요. 모범생, 착한 아들, 귀여운 남동생 등등. 팬들이 원하는 그런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가수에서 배우로, 예능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반듯하기만 한 이미지가 늘 유리하진 않겠죠.

“이미지는 좋든 나쁘든 늘 부담스러운 거죠. 그래도 어쨌든 저는 그런 동생 같고 아들 같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를 써요. 팬들이 저를 사랑해준 이미지가 있다면 평상시에도 그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데뷔 때부터 드라마나 예능에 대한 욕심이 있었나요.

“무슨 대단한 뮤지션도 아닌데 처음엔 가수만 해야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주변 스태프들이 지적해주는 대로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가수로서만 활동할 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리더라고요.”

-대체 직업이 뭡니까.

“제 직업이야 연예인이죠. 말 그대로 엔터테이너죠. 가수로 시작했지만 이젠 ‘연예인’이란 말이 더 와 닿아요. 제 역량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활약하는 엔터테이너에 적합한 것 같아요.”

-얼마 전 신종 플루 확진도 받았죠.

“열이 갑자기 올라서 걱정했는데 젊어서 그런지 금세 낫더라고요. 물론 스케줄이 많으니까 체력적으론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가수 일에 지칠 땐 드라마에서 힘을 얻고, 드라마에서 힘이 부칠 땐 다시 예능프로에서 자신감을 얻어내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예능인 이승기

-제대로 유명해졌구나 싶었던 때는 언젠가요.

“‘1박2일’ 찍으면서죠. 깊은 산골에 가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많이들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가수로서도 인지도가 낮진 않았지만, 예능프로에 출연하면서 반응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가수로서만 활동했다면 지금 같은 큰 사랑은 아마 못 받았을지도 몰라요.”

-‘1박2일’ 출연 계기가 있을까요.

“강호동 형 덕분이에요. SBS ‘야심만만’에 게스트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호동 형이 저를 유심히 봤나 봐요. 형과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게 제법 자연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호동 형이 저를 추천했대요.”

-‘강심장’에서 강호동씨와 더블 MC를 맡았는데 호흡은 잘 맞나요.

“최고죠. 저와 호동 형이 캐릭터가 정반대라서 둘의 조합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토크 대결 프로인데 초보 MC로서 만만치 않겠어요.

“MC로서 최고의 난이도가 집단 토크쇼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스키 배우는 데 최상급 코스에 올라선 기분이죠. 스무 명이 넘는 게스트의 얘기를 들어가며 진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강호동이란 든든한 존재가 받쳐주고 있으니 그나마 적응하는 중이죠.”

#배우 이승기

-‘찬란한 유산’의 대박은 어떻게 해석하세요.

“드라마가 대박 난 건 촬영이 끝나고서야 실감했어요. 최고 47%까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출연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 덕분이죠.”

-연기력은 인정받았다고 보는지요.

“ 별말씀을요. 제 연기력은 아직 걸음마 단계예요. 가끔 ‘찬란한 유산’을 되돌려 보곤 하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도 많아요. 다만 연기자로서 가능성만큼은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영화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요.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를 좀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연기에 더 자신감이 붙을 수 있도록 충분히 트레이닝한 다음 영화에 도전하고 싶어요.”

#가수 이승기

-가수·예능·드라마 가운데 상대적으로 더 편한 무대는 어디에요.

“아무래도 가수죠. 가수로 데뷔했으니 노래 부르는 무대가 경험도 좀 더 많고요.”

-3년 만에 콘서트를 여는데 준비는 단단히 하셨겠죠.

“올해는 드라마나 예능에선 많이 보여 드렸는데 가수로서 팬들 앞에 설 기회가 적었어요. 춤이나 연주 같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마련해 팬들에게 성숙한 가수 이승기를 보여 드릴 생각입니다.”

-차별화된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까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엔터테이너인만큼 좀 색다른 콘서트로 꾸밀 거예요. 관객이 함께 몸을 흔들며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될 겁니다.”

#인간 이승기

-동국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죠. 연예인이 무역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했습니다.

“수업에도 충실할 수 있고 평소에도 관심 있던 전공을 선택했어요. 어릴 때 사업가가 꿈이었거든요.”

-공부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군요.

“공부 욕심은 좀 있었죠. 대학에서도 최소한 휴학은 말아야겠다 다짐했어요. 힘들었지만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무사히 학부 졸업을 마쳤고 석사 과정에도 진학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떤 분야에서도 ‘1등’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 같은데요.

“꼭 독보적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세 가지 분야에서 두루 활동하는 연예인도 흔하지는 않잖아요. 특정 분야의 독보적인 1등이 아니더라도 정상급 ‘대중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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