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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제철]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

25일 오전 11시쯤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갯벌. 아낙네 30여 명이 굴을 따느라 이마에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굴밭에서 아낙네들은 갈고리로 굴을 채취해 바구니에 담느라 분주한 손길을 놀렸다. 이들은 이날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오후 2시까지 4∼5시간 동안 굴을 캤다. 아낙네들은 갈고리로 캔 굴의 껍데기를 까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우윳빛 굴을 꺼내는 것으로 굴 채취 작업을 마쳤다.



씨알 작고 맛 진한 굴, 전통방식 2주 발효

김장철을 맞아 서산 간월도에서는 어리굴젓용 굴 수확이 한창이다. 간월도 주민 한 명이 채취하는 굴은 하루 평균 10~15㎏ 정도. 어촌계에서 이 굴을 ㎏당 9000원 선에 수매한 뒤 어리굴젓용으로 시중에 공급한다. 어리굴젓의 ‘어리’는 ‘얼간이’(됨됨이가 똑똑하지 못하고 모자란 사람)에서 나온 말로 얼간이처럼 짜지 않게 얼간(소금을 조금 뿌려 절임)으로 담갔다 해서 ‘어리굴젓’이란 이름을 붙였다.



서산 어리굴젓은 그날그날 채취한 싱싱한 굴로 약 2주간 전통 방식으로 발효시켜 햇볕에 잘 말린 태양초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려 만든다. 특히 굴 몸에 털 모양의 돌기가 많아 양념이 잘 배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굴을 일단 발효시켜 놓은 다음 주문량에 따라 그때그때 양념을 넣어 즉시 출하한다는 게 장점이다. 그 때문에 맵고 짭짜름하면서도 다른 지역 굴보다 염도가 낮아 삼삼한 맛이 그만이다.



어리굴젓 굴은 보통 3년산으로, 크기가 남해안산의 절반인 2∼3cm에 불과하지만 맛은 고소하다. 간월도 굴은 속살이 단단해 ‘굴밥’용으로 제격이고, 특유의 굴 향이 강해 겨울철 영양식인 ‘굴물회’와 김장용으로 인기다. 어리굴젓은 칼슘·철분 등 조혈을 돕는 성분과 고단백질·비타민C·미네랄이 풍부해 강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간월도 안도근(60) 어촌계장은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굴의 맛이 최근에는 해외까지 소문나 지난해 미국과 일본, 유럽에 9t(7만 달러)을 수출했다”고 말했다.



굴 채취는 김장철이 막 시작되는 매년 11월 말에서 3월 초순까지가 적기다.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은 간월도에서 500g에 1만원, 1㎏에 1만8000원 선이다. 문의 간월도 어촌계(전화 041-662-4622).



서산=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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