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외고 노하우 완전히 무시” “아예 태어나지 말았어야”

외국어고 정원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외고를 아예 없애 일반고 등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교육과학기술부 ‘외고 개편 시안’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도 여야 의원, 교원단체, 일반고와 외고 교장, 교육 전문가 사이에 찬반 논쟁이 팽팽했다. 특히 이날 오후 3시10분 교과부 의뢰를 받아 시안을 낸 연구팀의 동국대 박부권 교수가 발표를 마치자마자 10여 명의 외고 교장이 집단 퇴장했다. 교장들은 인근에 모여 “학부모들과 외고 폐지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다음 달 1일 이화외고에서 긴급 외고 교장단 총회를 열어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찬반 맞선 교육부 개편시안 공청회

27일 열린 공청회. 2부 토론을 앞두고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이 퇴장하며 ‘일방적인 공청회 진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외고 폐지하자”=주제 발표를 한 박 교수는 “현재의 외고는 일반고 상위권이었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 덕분에 우수한 입시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대로 두고서는 사교육비 경감이나 일반계고 교육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교육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외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학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외고를 폐지하고 과학고·국제고 등의 특목고도 전체 고교 정원의 10%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차라리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들이 돌아와 국제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관련 교육을 받는 기관으로 전환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서울 당곡고의 윤오영 교장은 “외고 입시 개선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외고 수를 줄이고 일반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고 살리자”=외고들은 “폐지 주장은 외고 노하우를 완전히 무시한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외고 측 대표 토론자로 나선 서울 이화외고 한현수 교장은 “시안은 사립 외고를 따돌리자는 것이다. 사립 외고들이 사재를 들여 외국어 교육의 탄탄대로를 만들었더니 국제고나 공립 외고가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울산외고(공립)를 운영하는 울산광역시교육청 조범래 장학관도 외고 유지를 주장했다. 조 장학관은 “성적 제한 없이 면접 등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 전원을 뽑았더니 사교육 차단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현재 외고들도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선발 방법을 개선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유토론에선 경남 김해외고의 학부형이라고 밝힌 참석자가 “한두 달 사이에 고교 체제가 바뀌는 정책이 나오는 현실에 학부모들은 정말 힘들다”며 “공청회도 외고 폐지를 위한 수순에 따라 구색 맞추기로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제고 전환 조건 까다롭다”=공립 외고들은 시안대로 국제고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사립 외고가 국제고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동국대 박 교수는 “재정적 여건이 나쁜 대부분의 외고들은 국제고 전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고도 학급당 학생수는 20~25명, 학급수는 6~8개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사립 외고들은 국제고로 전환하거나 외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학생수가 줄면서 생길 재정적 어려움을 정부가 보조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과부 성삼제 학교제도기획과장은 “정부 보조금을 주면 정원을 줄이겠다는 일부 외고의 타협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재정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통과해야 외고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다음 달 10일 외고 개편 최종안을 발표한다.



글=박수련·이종찬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