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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 BOOK] 진짜 리더십의 조건, 나 아닌 모두를 위한 삶

조선사 진검승부

이한우 지음, 해냄

368쪽, 1만5000원




역사교과서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인물을 다룬 ‘열전’에 가까운 책이다. 태종· 세종 등 조선 군주의 리더십을 다룬 ‘군주열전 시리즈’를 냈던 현역 언론인이 썼는데 제목 때문에 지레 위축될 것은 없다. 단순한 흥밋거리나 잘못된 정보에서 벗어나 정통 역사서를 바탕으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 보자는 ‘다짐’을 뜻하기 때문이다.



세종 때 병조판서· 평안도관찰사를 지낸 한확 이야기가 나온다. 명나라에 공녀(貢女)로 간 누이동생이 영락제의 총애를 받은 덕분에 명나라 사신이 되어 고국을 찾았다. 태종이 대국의 사신을 예우하느라 함께 행례를 하려하자 ‘감히 그럴 수 없다’며 사양을 한 인물이다. 이처럼 사려 깊은 처신을 했기에 외손이 왕위에 오를 정도의 조선 명문가를 이룬다.



명종 때 좌의정을 지낸 상진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인물이다. 자유분방한 행정실무가이자 당당한 현실주의자였기에 사화(士禍)도 비껴가고 문정왕후와 윤원형의 세도정치에서도 살아남았지만 당대 식자들은 그를 권간(權奸)이라 비판하지 않았단다. 자신의 영달이 아니라 백성을 위하려는 충정과 청렴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고 지은이는 분석한다. 왜적의 침입을 받은 장수가 사찰의 종을 녹여 총통으로 만들도록 해달라는 긴급요청을 받고도 임금 명종은 불심이 깊은 모후를 거스르기 꺼려 “오래된 물건은 신령스러우니 손대지 말라”했다는 일화에서는 지은이의 시각이 읽힌다.



역사의 갈피에서 ‘오늘’을 읽어내는 지은이의 솜씨가 만만치 않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은 책이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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