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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B 사과, 건설적인 논의의 계기 삼아야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해결의 첫 실마리를 풀어주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이 대통령은 어제 TV토론에서 세종시 법을 원안대로 이행할 것처럼 약속한 것은 표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당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해 “(이제) 안을 바꾸면서 혼란이 오게 된 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좀 더 일찍 이런 솔직한 사과를 했어야 한다. 출발이야 어찌되었건 이 대통령도 선거 때 약속한 내용이니 그것을 고치려면 대통령의 사과를 출발점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 대통령이 분명한 목소리로 잘못을 시인한 만큼 무의미한 책임공방은 끝내고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돼 가기를 기대한다.



다음 단계는 대안을 내놓는 일이다. 이 대통령은 9개 부처를 옮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기다려 달라”고만 말했다. 세종시는 당초 예상 사업비가 22조5000억원에 이르는 거대한 국가사업이다. 이런 사업안을 주먹구구로 급조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실체 없는 정치공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뚜렷한 방향이라도 내놓아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토론이 가능해진다. 국민이 수용할 것인지 아닌지도 대안이 있어야 판단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리실에만 맡길 일이 아니라 청와대가 개입해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이제 한나라당 내 원안론자와 야당도 설득해야 한다. 정부나 한나라당 지도부도 함께 노력해야 하겠지만 이 일만큼은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주기 바란다. 현재 꼬일 대로 꼬여 있는 매듭을 풀 사람은 이 대통령뿐이다. 이 대통령은 “내 임기 중에 옮겨가는 것도 아니니 내버려 두라는 말도 들었으나 내가 정치적으로 편하자고 내일 국가가 불편한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더라도 나라를 위해 바로잡겠다는 이 대통령의 태도는 국정의 책임자로서 당연한 자세다. 그런 책임감과 용기를 조금만 더 발휘해 야당을 설득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과하고 나선 마당에 원안론자들도 좀 더 전향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주기 바란다. 무엇이 나라를 위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 대통령이 토로한 대로 현 정부 입장에서는 원안대로 던져놓고 임기를 마치면 그뿐이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이를 바로잡겠다고 한다면 원안론자들도 그 제안을 좀 더 진지하게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도 털어놓은 것처럼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의 유혹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원안론자들도 이 기회를 놓치면 이 대통령보다 더 큰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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