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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009점째 넣고도 한숨 쉬는 서장훈

프로농구 사상 첫 1만1000점 고지를 돌파한 서장훈(35·전자랜드·사진)은 웃지 않았다. 그는 “(기록은) 중요한 게 아니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서장훈은 25일 홈에서 열린 SK전에서 16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1만1009점을 달성했다. 전인미답의 1만1000점 고지를 밟았지만 그는 팀 성적에 한숨부터 쉬었다. 이날 전자랜드는 SK를 79-76으로 물리치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대기록 달성에 연승까지 이어가면서 더욱 기뻐할 법도 했지만 서장훈의 표정은 착잡했다. 전자랜드가 3승14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서다.



“팀 살리는 게 먼저 … 포기하지 않겠다”

서장훈은 대기록을 세우고 나서 사과부터 했다. 그동안 이어졌던 13연패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구단과 동료들, 인천 팬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선수보다 많은 경기를 뛰어본 나조차 흔들렸는데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은 얼마나 고생했을지 이해가 간다”고 털어놨다.



연패가 계속되는 동안 그가 얼마나 참담한 기분이었는지는 이 한마디에서도 드러났다. “결혼 후 첫 시즌인데 죽겠다. 신혼인데 집도 초상집이다.” 그는 지난 5월 KBS의 오정연 아나운서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서장훈은 “신혼이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느라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갔다”고도 했다.



전자랜드의 성적에 묻혔지만 통산 1만1000점은 박수 받아 마땅한 대기록이다. 1998~99시즌 데뷔한 서장훈은 프로 12시즌째에 1만1000점을 넘어섰다. 10년이 넘도록 매 시즌 꾸준히 1000점 정도를 득점했다는 뜻이며, 오랜 기간 흔들림 없이 팀의 기둥 노릇을 했다는 증거다.



서장훈은 “간판 선수로서 팀 성적에 대한 비난을 받는 건 당연하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무엇보다 그를 못 견디게 만든 건 ‘자존심’이었다. 서장훈은 프로 데뷔 이후 매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플레이오프 보증수표’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자랜드는 서장훈을 보유하고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데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전자랜드는 최근 2연승을 이어가면서 희망을 보여줬다. 이적생 라샤드 벨과 이현호·이상준 등이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끈끈한 근성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연패 기간 중 서장훈은 절친한 몇몇 사람에게 “이제 농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괴로운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장훈은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장훈은 “한두 번 이겼다고 해서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죄송하지만 나를 포함한 선수들이 절박함에서 나오는 근성이 붙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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