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독자 세상] 공연기획 전문가가 본 문화 즐기기

고등학교를 다닐 때 문화에 관심이 시작됐다. 문학 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 연극을 보게 됐는데 그 영향으로 친구들과 연극을 만들어 공연을 했다. 그 꿈을 갖고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1982년 극단에서 ‘무대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한 교수님께 ‘좋은 연극연출가가 되려면 주변예술을 공부해야만 한다’라는 가르침을 듣고 다른 장르의 예술을 공부하게 됐다.

군대를 다녀 온 후 학비를 벌기 위해 레스토랑·술집·공사현장·공장 등에서 일을 했다. 그 순간들은 지금의 내게 많은 인생 공부를 시켜준 소중한 재산이었다. 이후 ‘지식은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학교·사회단체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또 우리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민속학자이신 심우성 선생님을 뵙고 공부를 하게 됐다. 그것이 바탕이 돼 연극·뮤지컬·인형·국악·무용·방송·이벤트 등의 관련된 일을 고르게 할 수 있었다.

2008년 여름 후배의 추천으로 아산시 계약직공무원 응모를 소개받았다. 25년간 긴 프리랜서 생활을 정리하고 고정 책상을 잡고 일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돼 신청했다. 인연을 만난 것이다. 벌써 아산시청에서 근무한지 1년이 다 돼 간다.

우리 시는 우리 시의 고유성을 가져야 한다.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나쁜 것을 배척함으로써 고유성을 가꿔 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의 다양성이 있듯 아산은 여러 형태에 문화를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산다운 고유성과 관광도시로서의 성격이 없다면 문제가 있다.

보통사람들은 좋은 영화를 보는 것에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무대공연을 보는 것에는 고민을 한다. 공연예술에 대한 벽이 있는 것이다. ‘문화’ ‘예술’ ‘공연’ 이런 단어가 특수한 것으로 오해되는 점도 없지 않다. 공연예술은 특수계층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예술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 이 말을 바르게 풀면 ‘잘 노는 방법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놀 것인가? 공연예술은 무엇인가? 무대에 연희자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 소리를 질러 웃을 수도, 울 수도 있고 몰아치는 감동에 가슴을 부여잡을 수 있는 상황에 감동을 느낄 수도 있다. 아이를 보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른들이 노는 방법에 아이들이 닮아가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아산 문화예술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모두 같이 잘 놀아야 한다. 문화는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문화가 도시 안에서 꽃피우게 되면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된다.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으로 올해 아산시는 아파트, 박물관, 회사 등 많은 곳에서 공연을 했다. 이 행사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문화적 욕구에 목말라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시가 문화예술도시로 갈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확인했다. 최근에 있었던 무용 ‘경기도립무용단’,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호응했다. 바른 자세로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시민들이 즐겁게 잘 노는 모습을 그린다.

권혁기(아산시 공연기획팀장)



독자가 직접 만드는 페이지입니다. 모두 주위에서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글·사진 보내주세요. 보낼 곳: citylife@joongang.co.kr 문의 (041)908-4232.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