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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만찬 메뉴에 담긴 ‘Green의 정치학’

싱 인도 총리(왼쪽)가 24일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촛불을 밝힌 가운데 미국과 인도의 협력을 다짐하는 만찬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부부를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취임 이후 첫 국빈 만찬을 주재했다. 만찬장에는 미국이 민주주의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를 존중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상징들이 가득했다. 오바마가 최근 중국 방문에서 미·중의 G2 체제를 강조하며 소외감을 느낀 인도를 달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CNN과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24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뜰 앞에 설치된 대형 텐트 속 32개의 원형 테이블은 녹색 식탁보·냅킨 등 녹색의 향연이 펼쳐졌다. 녹색은 인도 국기(國旗)에 들어가는 세 가지 색 중 하나다. 아이보리색 식탁보를 썼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국빈 만찬과 대조됐다. 황금색 접시·포크·숟가락과 자줏빛 컵·꽃송이가 녹색 식탁과 조화를 이뤘다. 자줏빛 꽃송이는 인도의 국조(國鳥)인 공작새 모양이었다. 백악관은 녹색이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마다 10명씩 모두 320명의 초청 인사들이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첫 공식 만찬을 즐겼다.

이날 만찬은 백악관 여주인 미셸이 직접 챙겼다. 그는 백악관 정원에 텃밭을 일궈 유기농 채소를 직접 가꾸는 등 건강 식단에 관심이 많다. 어깨가 다 드러난 소매 없는 황금빛 드레스와 숄을 걸친 미셸은 채식주의자 싱 총리를 배려해 육류를 피했다. 이 드레스는 인도 출신 디자이너 나임 칸이 만들었다. 감자와 가지로 만든 샐러드와 백악관에서 재배한 채소 루콜라를 전채(前菜)요리로 내놨다. 치즈를 곁들인 빨간 렌즈콩 수프, 감자·토마토가 들어간 인도식 만두, 녹색 카레를 곁들인 참새우 요리 등이 이어졌다. 후식으론 호박 파이와 초콜릿을 묻힌 과일, 커피 등이 제공됐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오리건·버지니아주의 와인이 곁들여졌다. 미셸은 이날 요리를 위해 수상 경력이 화려한 뉴욕의 저명 스칸디나비아 레스토랑 요리사인 마커스 새뮤얼슨을 초빙했다. 음식이 담긴 식기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빌 클린턴·부시 전 대통령이 사용한 도자기였다. 미셸은 이 같은 세심한 노력에 대해 “국빈 만찬은 미국 외교의 정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외교 관계의 중요한 시금석을 만드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정원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이 열렸다. 만찬장에는 인도의 국기 색깔인 녹색 식탁보가 깔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빈 만찬을 통해 최근 미·중의 ‘G2 부각’으로 소외감을 느낀 인도를 극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신화통신=연합뉴스]
오바마는 건배사에서 인도 공용어인 힌두어로 인사말을 몇 차례 건네 박수를 받았다. 그는 “텐트 위로 쏟아지는 아름다운 별빛 아래서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지속될 것을 축원한다”고 말했다. 싱 총리도 “백악관으로 향한 오바마 대통령의 여정이 수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민주주의와 다양성, 공평한 기회에 대한 가치를 고무시켰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은 오바마 정부 최초로 대통령 초청인사들의 면모가 드러났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컸다. 인도계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유명 방송인 케이티 쿠릭,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공화당 상원의원으론 인디애나주의 리처드 루가 의원이 유일했다. 또 시카고 출신의 가수 겸 배우 제니퍼 허드슨과 재즈 보컬리스트 커트 엘링,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인도 가수 A.R.라흐만이 식후 공연에 참가했다.

◆“인도는 세계 지도국가”=양국 정상은 두 시간 동안의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전략적 파트너 관계 및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매년 각료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오바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민주국가이자 다인종 국가로 가치와 이상을 나누고 있는 양국이 경제 회복에 공동 노력하고 무역과 투자를 확대키로 합의했다”며 “인도는 세계 지도국으로 미·인도 관계는 21세기를 결정하는 파트너십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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