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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 첫발 디딘 아프리카 선진국은 벌써 ‘자원 확보전’

외교통상부가 아프리카 15개국 외교장관을 초청해 개최한 한·아프리카 포럼이 25일 끝났다. 아프리카연합(AU)과의 공식협의체로 격상된 이번 포럼은 우리 외교가 뉴 프런티어인 아프리카를 향해 실질적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러시아·인도·유럽연합(EU)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의 잠재력에 눈을 돌려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모두 올 들어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싸 들고 아프리카를 한 차례씩 방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00년대 들어 내전이 줄어들고 매년 5%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다 자원 확보 전쟁이 펼쳐지면서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외교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과거 비동맹 외교 차원에서 아프리카를 중시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석유를 비롯한 자원 확보에 중점을 둔다. 중국은 중동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은 아프리카에 석유소비량의 30%(연간 기준)를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니 군사정권과 70억 달러 규모의 자원 개발 협상을 체결했다. 기니는 세계 최대의 보크사이트 수출국이자 알루미늄·다이아몬드 등 자원의 보고다. 또 나이지리아와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유전 지분 매입을 논의하고 있고, 수단에서는 42억 달러 규모의 원유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 사회에서 ‘자원 싹쓸이’ 비난이 나올 만도 하다. 중국이 자원 확보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순방 외교와 연간 179억 달러(2007년 기준) 규모의 원조와 부채 탕감 등을 꾸준히 해온 덕분이다.

최근 3년 동안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14개국을, 원자바오 총리는 7개국을,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은 20개국을 돌았다. 서방 국가들이 아프리카 독재 국가들의 부패와 인권 침해를 문제 삼는 사이 반사 이익을 거둔 측면도 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등 시장 확보에도 선수를 치고 있다.

아프리카에 소극적이던 미국은 최근 적극적인 개입으로 돌아섰다. “중국의 아프리카 독점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분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7월 가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주의 정착 ▶경제발전 기회 제공 ▶보건 의료 환경 개선 ▶분쟁 해결 추진 등 대아프리카 정책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8월 초 2주간 7개국을 돌았다.

특히 미국은 소말리아·케냐·지부티 등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로 불리는 북동아프리카 지역에 전략적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지역이 세계 석유 생산량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수송로라는 점과 이슬람 급진주의자 등 테러리즘의 거점이 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해 아프리카사령부(AFRICOM)를 창설한 것도 이 같은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령부는 독일에 두고 있지만 병력의 상당수는 지부티에 주둔하고 있다.

인도·러시아·일본도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200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실패의 원인을 유엔 최대 표밭인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를 얻지 못한 데 두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45개국 정상을 포함해 52개국을 일본으로 초청해 대규모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입장에 있는 인도도 지난해 14개국 정상을 초청해 협력포럼을 열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올 6월 기업인 400명을 대동하고 나이지리아 등을 돌며 원자력 협정과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합의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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