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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필드’ 교도소장 징역 40년 구형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명을 무차별 살해한 크메르루주 정권(1975~79년)의 ‘킬링 필드’ 대학살 가담자에 40년 형이 구형됐다. 캄보디아 검찰은 25일 ‘도이크(Duch)’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전 투올 슬랭(S-21) 교도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67·사진)에게 종신형이나 다름없는 형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엔이 지원하고 있는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캄보디아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최고 형량을 사형이 아닌 종신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범재판소는 다음 달 2일 에아브의 최후 진술을 들은 후 내년 초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킬링 필드’의 주역 폴 포트는 98년 사망했다. 마오주의를 추종한 폴 포트의 크메르루주는 79년 정권을 빼앗긴 이후 98년까지 캄보디아 정부를 상대로 내전을 벌였다.

외신에 따르면 에아브는 크메르루주 정권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수감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처형하고 고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교도소장으로 재직할 당시 수감자 1만6000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14명뿐이었다.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지역에 숨어 살던 그는 99년 체포됐다.

빌 스미스 검사는 이날 최후 논고에서 “에아브는 크메르루주 정권의 충실한 대리인이었다”며 “당초 45년을 구형하려 했지만 그가 이미 상당기간 복역하면서 범죄를 시인했고 수사에도 적극 협력한 점을 고려해 형량을 낮췄다”고 밝혔다.

에아브는 “수감자들을 외과적인 연구대상으로 삼아 피를 뽑아 살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력자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에아브를 포함해 전범 혐의로 기소된 크메르루주 고위 간부는 모두 5명이다. 나머지는 2인자로 군림했던 누온 체아를 비롯해 키우 삼판 전 국가원수, 렝 사리 전 외무 장관, 렝 트리드 전 사회부 장관 등이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2011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는 10년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2006년 전범재판소를 설치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크메르루주 지도자들을 처벌할 경우 정국이 또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크다며 이들에 대한 처벌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캄보디아 내에서는 크메르루주가 자행한 반인륜적인 범죄의 진실을 밝혀내고 가해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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