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K-리그] “감독님 봤죠?” “어, 높은 데서 보니 더 잘 보이네”

이전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벤치에 앉지 못한 신 감독은 몰리나의 골이 터진 후 환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성남=연합뉴스]
“높은 곳에서 보면 더 잘 보인다.” K-리그 최연소 사령탑인 신태용(39) 성남 일화 감독은 거침없고 당당했다.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 신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휘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서다. 감독이 된 첫해, 한판만 지면 떨어지는 빅매치에 벤치에 앉지도 못하고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작전을 지시하는 신세지만 신 감독은 긴장하지도, 주눅들지도 않았다.


반면 박항서(50) 전남 감독에게선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승부차기는 다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장마비에 걸릴 것 같다”는 박 감독은 성남의 주전 중앙 수비수인 사샤와 조병국이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새로 나온 선수들이 체력은 더 좋다”며 “중앙 돌파보다는 측면 공격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험 많은 박 감독은 생각도, 걱정도 많았다.

경기 전 축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남의 우세를 점쳤다. 6위로 턱걸이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FC 서울을 거꾸러뜨린 기세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더 여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성남의 수비 공백이 커 보였다.

성남 몰리나가 결승골을 터뜨린 후 관중석의 신태용 성남 감독을 올려다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승자는 겁 없는 새내기 감독이었다. 1-0. 깔끔한 무실점 승리다. 우려했던 중앙 수비 공백에 따른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호와 김철호를 더블 볼란테(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는 신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결승골은 전반 23분 터졌다. 김성환이 미드필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1m75㎝도 되지 않는 콜롬비아 공격수 몰리나가 1m85㎝가 넘는 전남 수비수 곽태휘와 김형호 틈새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골을 터뜨렸다. 신 감독은 모따·두두 등 이미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퇴출시키고 자기 색깔에 맞는 선수를 골라 뽑았다. 그중 한 명인 몰리나는 올해 하반기부터 뛰기 시작해 9골·3도움을 기록했다. 성남 동료는 “몰리나와 하느님은 동격”이라며 ‘몰느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신 감독은 이미 올해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원과 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너무 일찍 수비에 치중하다 동점골을 내주고 결국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수비에 다소 치중했지만 공격 밸런스를 맞추며 요령 있게 시간을 흘려 보냈다. 후반 33분에도 공격수 조동건을 빼고 수비수를 투입하는 대신 측면 공격수 김진용을 기용해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남은 후반 추가시간에 정윤성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땅을 쳤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이상 정규리그 1·2위), 수원 삼성(FA컵 우승)에 이어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성남은 29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신 감독은 ‘파리아스 매직’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기세다. 신 감독은 “누가 포항이 우세하다고 하나. 올해 우리가 2승1무로 앞섰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성남=이해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