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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현장] 삼성이 인사 앞당기는 뜻은 …

“정부의 소비진작책에 협조하기 위해 삼성 그룹이 인사를 앞당겨 크리스마스 이전에 끝낸다?”



요즘 시중에 떠도는 말이다. 정부가 대체휴일(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다음 날 쉬는 것)까지 고려하면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소비를 늘리려는 것은 맞다. 삼성이 매년 주주총회(3월)에 발맞춰 하던 인사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맞다.



하지만 삼성이 “올해부터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반드시 인사를 마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데는 또 다른 뜻이 있다. 과거 국내 대기업들은 연말인사가 원칙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제동을 걸었다. 대표이사 등 임원인사는 법적으로 주총에서 승인을 받는 것인데 오너들이 마음대로 연말에 미리 인사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후 대기업들은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면서 주총에 맞춰 인사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간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연말에 인사를 마치고 휴가를 다녀 와 연초부터는 새 출발을 한다. 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연말 연시에 인사를 마무리 짓지 못해 임직원들이 어수선하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일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음껏 놀지도 못한 채.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경영환경에 발을 맞추지 못한 셈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전투력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매년 1월로 인사를 최대한 앞당기며 ‘내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래도 2월까지는 어영부영 보낼 수밖에 없다. 신임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마음을 다잡는다 해도 업무를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데는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은 올해부터 연말에 모든 인사를 반드시 끝내는 전통을 만들겠다고 한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같이 새해부터는 모든 임직원이 새롭게 뛰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이렇게 큰 마음(?)을 먹은 데는 임직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연말 재충전의 휴식 시간을 주자는 뜻도 있다. 임직원들이 크리스마스부터 신년 초까지 휴가를 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고위 인사는 “12월 22일에 잡혀 있는 ‘내년 전략기획 회의’를 마치고 25일부터 연초까지 푹 쉴 계획”이라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가까운 해외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 임직원은 국내에 18만 명, 해외에 9만 명 등 모두 27만여 명이다. 이들이 연말연초 휴가 기간 중 쓰는 돈이 국내 소비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고 삼성 인사와 정부의 소비진작책을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 나간 억측이 아닐까.



김시래 산업경제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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