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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연의 hot&pop] 악보대로→마음대로→악보대로

지난번 재즈바 이야기를 쓴 이후 많은 분께서 “재즈바 분위기 좋지만 재즈가 너무 어려워서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해주셨습니다. 이에 ‘3분’ 안에 속성으로 독자들께서 최소한 재즈의 구조만큼은 이해하실 수 있도록 ‘지면 강의’를 기획했습니다. 야구도 룰을 알아야 재미있듯이 재즈도 룰을 알아야 재미 있답니다. 그 간단한 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산토끼를 계속 반복하는 게 ‘재즈’다? 그렇습니다. 재즈는 심하게 표현하면 하나의 테마를 수없이 반복하는 ‘돌림연주’입니다. ‘산토끼’를 예로 들죠. 처음엔 산토끼를 원래 멜로디대로 연주합니다. 그리고 나서 반주는 똑같이 반복되고, 그 위에 솔로 연주자들은 본래의 멜로디가 아닌 자신만의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그런데 한 번의 노래 길이는 자신의 연주를 모두 선보이기엔 조금 짧겠죠. 그래서 연주자의 솔로 연주가 끝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겁니다. 연주자의 그날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솔로 연주의 멜로디라인이 달라집니다.



즉흥이면 아무렇게나 연주하는 것? 여기에 바로 재즈의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우린 흔히 즉흥 하면 ‘즉석’ 또는 ‘생각 없음’을 떠올리는데 재즈에선 반주에 어울리는 ‘조화’를 필수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리 악보로 자신의 연주를 정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터져나오는 겁니다.



즉흥 음악인데 곡목은 왜 있을까? 무엇을 반복할 것인가? 반복의 대상, 바로 이것이 곡이 되는 것입니다. 연주자들은 흔히 이것을 ‘헤드’라고 부르는데 누군가가 하나의 틀을 만들어 놓으면 그것을 반복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원작자가 만든 멜로디와는 다른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그래서 10분 넘는 재즈 연주곡도 악보는 달랑 한 장뿐일 때가 있답니다.



총정리 악보 사진을 유심히 보시면 한 장 분량의 간단한 곡의 길이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재즈의 연주 순서를 알려드리면서 총정리를 해보죠.



a-전체 연주자들은 일단 악보대로 한 번 연주를 합니다. -곡목이 무엇이란 걸 알리는 거죠



b-솔로 연주가 시작됩니다. 좀 전에 연주했던 그 곡 그대로이고 멜로디만 솔로 연주자가 자신의 기량대로 바꾸어 연주합니다. 이때는 솔로 연주자가 원하는 만큼 반주를 계속 반복합니다.



c- 피아노, 색소폰, 기타, 베이스 등등 무대 위 연주자들의 솔로 연주가 끝나면 다시 원곡대로 연주를 하고 곡을 마칩니다.



참 쉽죠?



물론 솔로를 하는 사람은 아무 데서나 연주를 마치면 안 되고 정확하게 다음 사람이 첫머리에서 솔로를 할 수 있게 미리 볼륨을 줄이면서 끝내줘야 하고, 반복되는 반주 또한 솔로 연주에 따라 변화합니다. 또 무턱대고 오래 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재즈 연주자들에겐 ‘아름다운 여성이 바에 들어오면 그날 연주는 자동’이란 말이 있답니다. 그만큼 재즈는 수많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순간 예술’이라고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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