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해외 다니며 첨단기술 사냥” 삼성전자 ‘테크노 탱크’ 대변신

삼성전자는 18일 삼성 프린터가 유럽 등 5대륙 시장에서 2009년 3분기 레이저 복합기 제품분야 판매량 1위를 석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민간 ‘테크노 싱크탱크’인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하 삼성 종기원)이 내년 초 미국 실리콘밸리 심장부에 ‘해외 거점 1호 센터’를 출범시키는 등 각국에 첨단 기술·사업 발굴을 위한 전초기지를 구축한다. 삼성의 첨단 전자·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복제약(바이오 시밀러) 등 차세대 융합사업도 주도한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내 스탠퍼드 대학 등 해외 유수대학과 글로벌 산·학 연구에 나섰다.



글로벌 대량생산 첫 후보사업은 바이오 복제약

1987년 ‘무한탐구(無限探究)’의 기치 아래 설립된 삼성 종기원이 연구개발(R&D) 비전을 ‘기초 이론’ 위주에서 ‘수익 실용’으로 확장하며 창립 20여 년 만에 대변신을 도모한다. 익명을 원한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종기원이 국산 원천기술 연구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 그 축적물들을 토대로 해외로 나가 돈을 벌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종기원이 지난해 말 그룹 산하에서 삼성전자 소속으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종기원을 포함해 R&D 부문의 전면적 개편을 추진했다. 삼성 관계자는 “종기원의 R&D 체질이 너무 기초 분야와 이론에 치우쳤다는 고위 경영진의 지적과 체질개선 주문을 계기로, 글로벌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한다는 비전을 보탰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사업으로 키우기 힘든 기초기술 연구를 덜하면서 ‘대박기술 사업’ 아이템을 해외에서 찾는 역할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기초기술 연구도 중요하지만 자칫 국책연구소나 대학연구소처럼 탐구에 그치기 쉬운 연구에 돈을 쏟아붓기보다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구촌 곳곳에 숨어 있는 블루오션 아이템을 찾자는 것이다.



종기원은 ▶수익성이 큰 해외기술을 사냥하고 ▶글로벌 대량생산이 가능한 사업으로 키우며 ▶수익성 있는 국산 정보기술(IT)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일을 추진하고, 이에 맞게 조직·업무를 재편하고 있다. 우선 수익성 있는 해외기술 발굴을 위해 내년 초 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글로벌리서치아웃리치(GRO) 1호 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를 필두로 주요 국가에 글로벌 R&D 기지를 구축한다. 센터는 IT·전자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유망 첨단기술을 찾아 인수합병(M&A)을 하거나 제휴사업을 벌인다. 이런 사업은 스탠퍼드대 등과 산학협력으로 추진된다. 현지 대학 교수에겐 한 해 연구비로 10만 달러(약 1억1500만원)까지 지급한다. 이미 스탠퍼드대 교수 등에게 프로젝트 참가 제안 공문을 보내 이달까지 확답을 요구했다. 주요 연구과제는 ▶나노 바이오 센서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인공지능 컴퓨팅 등이다.



종기원은 해외 거점을 가진 삼성전자와 글로벌 대량생산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공장의 제조기술을 활용하면 다른 고부가가치 제품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후보사업은 바이오 복제약이다. 미국에서 프로젝트를 제의받은 한 바이오 전문가는 “반도체에서 보여준 무균 생산시설과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 등을 복제약 공정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복제약 사업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고,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삼성 종기원이 축적한 IT·전자 기술을 삼성 계열사들의 다른 사업에 접목해 수익사업화하는 ‘융합 R&D’도 강화한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종기원에서 열린 ‘삼성 기술전 2009’에서 이런 융합사업을 겨냥한 4대 신기술과 3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4대 신기술은 ▶바이오·헬스 ▶에너지·환경 ▶신소재·소자 ▶미래 IT이고, 3대 트렌드는 ▶인구구조 변화 ▶에너지·자원 수요 증가 ▶환경문제 대두다. 그는 “초일류 100년 기업이 되려면 창조와 혁신의 기술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전자기술의 역사=삼성 종기원은 세계적 반도체 산업단지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둥지를 틀고 삼성 ‘전자신화’의 한 축을 지탱해 왔다.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선행 연구로 800여 종의 첨단기술을 개발했다. 300여 명으로 출발한 연구원이 1500여 명으로, 87년 이전에는 거의 전무했던 미국 특허는 6000여 건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세계적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컬러 신호처리와 이동통신 기술은 삼성의 TV와 휴대전화기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렸다. 종기원은 연초 취임한 이상완 원장의 주도로 향후 연구방향을 바이오헬스와 친환경 에너지, 신소재 등으로 넓혔다.



이원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