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국서 ‘가난한 이웃의 주치의’ 34년

서울 금천구 시흥동 다세대 주택가에는 ‘전진상 의원’이 있다. 전진상은 ‘온전한 자아봉헌(全)’‘참다운 사랑(眞)’‘끊임없는 기쁨(常)’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원장의 다짐을 표현한 것이다. 이 의원의 원장은 벨기에 출신의 배현정(63·여·사진)씨. 본명이 마리헬렌 브라쇠르인 그는 34년간 이 의원을 운영해왔다.



아산상 대상 받는 벨기에 출신 배현정씨

배 원장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것은 1972년. 벨기에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봉사단체인 국제가톨릭형제회에 가입해 한국으로 파견 봉사를 왔다. 건강보험도 없던 그 당시의 한국 의료 상황은 상당히 열악했다. 가난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바람에 가벼운 병에도 생사의 문턱을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뒤 시흥동 판자촌 지역에 무료진료소인 전진상 의원의 문을 열었다. 매달 1500명의 환자들이 찾았다.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고 느낀 그는 81년 중앙대 의대 본과에 편입, 85년 의사가 됐다. 지금까지 병원을 거쳐간 환자는 35만 명에 이른다. 환자가 오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가계도를 파악해 상담일지를 작성하는 일이다. 그는 “환자의 생활환경까지 다 돌볼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밤 10시에야 비로소 퇴근을 한다. 그는 병원 한 편에 있는 작은 방에서 지낸다. 밤늦게 환자가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배 원장은 25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한 공로로 21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다.



김효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