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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돈 다니는 길 훤히 압니다 재무관리 맡겨주세요

기업에서 재무와 회계 업무를 20여 년 동안 봐온 김영국씨. 김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재무담당 관리자로서 인생2모작을 시작하려 한다. [김상선 기자]


김영국(49)씨는 중소기업 재무·회계 담당자로 20여 년 동안 일했다. 제강·교육·가구업체 등 업종은 다양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오직 하나, ‘재무’였다. “기업의 살림살이를 맡아 일한다는 데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중소기업 재무 담당으로 일하다 보니 인사·총무·마케팅 등 모든 부서의 일을 재무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 재무 담당 관리자로서 인생 2모작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공부 욕심도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7년 만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위를 땄다. 아주대 사이버MBA에서 재무·회계 관련 교육도 받았다. 그는 “재무 관련 전문가가 되고 싶어 끊임없이 공부했다”며 “이론·실무 경험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인생2모작 재취업 컨설팅 의뢰인 중소기업 재무·회계 20여 년 담당한 김영국씨



김기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김영국씨는



주요 경력
에리트퍼니처(중소 가구업체) 재경·총무 이사(2006년 8월~2008년 9월)



케이엠텔레콤(전자부품 개발 중소기업) 경영관리부장(2000년 7월~2002년 3월)



대한인터내셔날페인트(도료 제조 중소기업) 재경팀 과장(1997년 10월~1999년 5월)



중앙교육진흥연구소(학습지·참고서 제작 중소기업) 경리부 과장(1988년 3월~1997년 8월)



OO제강(중소기업) 경리부 사원(1979년 1월~1984년 10월)



학력 경남 마산상업고 졸업(1979년 2월)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졸업(1992년 2월)



세종사이버대 부동산경영학부 졸업(2년제·2008년 8월)



교육사항 재무관리·회계 전문가 과정(국제회계, 1999년 6~9월)



벤처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문가 과정(한국경제신문사, 2001년 4~6월)



기업재무·경영전략 과정(아주대 사이버MBA, 2002년 11월~2003년 2월)



자격증 세무회계 2급(대한상공회의소)



희망 직무 중소기업 재무 담당 관리자



이번 주 자문단



장국찬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능력개발실장



기술교육 분야 전문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13년 동안 기술인력을 양성했다. 1994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에서 직업능력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서울지방노동청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심의위원, 국제장애인기능경기대회 지도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영숙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청장년상담알선팀장



공공기관·민간업체·연구기관·대학을 두루 거친 직업 컨설팅 전문가.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 전문상담사, 한국고용정보원 동향분석팀 전문연구원, 용인대 종합인력개발센터 직업상담사로 일했다.



1. 서류 컨설팅

객관적 업무 성과 구체적으로 추가하라



이력서
김영국씨는 20여 년 동안 재무부서 관리자로서 경력을 쌓아 왔다. 자문단은 그의 일관된 경력에 주목했다. 장국찬 대한상공회의소 능력개발실장은 “다양한 실무경험·교육을 통해 직무 능력을 개발해 온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절하지 못한 것은 단점이다. 김씨를 채용하는 인사담당자는 재무 분야 경험이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직위에서, 어떤 일을 했고, 성과는 어땠는지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제강 주식회사: 제조업(와이어로프, 상장 수출업체, 매출액: ○○○○억원, 기간: 1979년 1월~1984년 10월(5년10개월)’이라고 적은 경력란에는 직위·직무·성과 등을 추가해야 한다. ‘주요업무능력’란도 마찬가지다. 그는 재무관리·회계관리·세무회계·인사총무를 자신의 핵심역량으로 꼽으면서 세부경력을 나열했다. 최영숙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청장년상담알선팀장은 “구체적인 업무성과가 빠졌다”며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업무 성과를 추가하라”고 조언했다.



경력 공백도 해명해야 한다. 2002년 3월부터 2006년 8월까지 경력 공백에 대한 설명이 없다. 2008년 9월부터 현재까지도 마찬가지다. 최영숙 팀장은 “공백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드러내는 것이 좋다”며 “가능하다면 희망 직무 관련 자기계발 사항, 교육 수료 현황 등으로 채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기업의 재무·관리 업무에 있어 전문지식은 업무수행의 기본바탕입니다. 무엇보다 기업활동 흐름을 읽어 내는 사고능력과, 주어진 과제를 교통정리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김씨의 자기소개서 일부다. 자문단은 “업무 와 관련해 당연한 내용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국찬 실장은 “이력서·자기소개서는 ‘팩트 시트(fact sheet)’다. 자신의 생각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제품개발팀에서 일하는 동안 다양한 재무 자료를 작성·분석했습니다. 신제품 출시 시점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고 시장 점유율이 ○○% 향상되었습니다”라고 적는 것이 좋다.



문장이 길어 읽기 벅차다. 표현도 추상적이다. 최영숙 팀장은 “매월 업무 분야와 관련된 책을 최소한 5권 이상 읽었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가 개최하는 포럼·세미나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라고 수정할 것을 권했다. “현재 50의 나이에 섰지만, 건강·업무수행능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라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매일 30분 정도의 달리기와, 주 3회 정도의 근력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류전형 평가 서류만 봐도 짐작이 가는 지원자가 있다. 김영국씨가 그런 경우다. 꾸준히 재무·회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희망 직무도 그러하다. ‘재무 관리자’라는 색깔이 분명한 게 장점이다. 그러나 추상적·인문학적 표현이 많은 것은 단점이다. ‘소통·공유·상식·신뢰…’ 등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단어를 많이 썼다는 것이다.



장국찬 실장은 “재무 관리자를 지망한다면 구체적인 성과·수치로 자신을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분량도 줄일 필요가 있다. 이력서만 총 4장. 최영숙 팀장은 “이력서는 성과 중심으로 1~2장으로 줄이고, 경력 기술서를 따로 마련하라”고 충고했다.



2. 면접 컨설팅

강조하고 싶은 내용 앞세워 말하라




Q 근무했던 업체에서 각각 무슨 일을 했는지.



A 재무 지식을 바탕으로 관리업무를 했다.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소기업에서 재무·회계 업무를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업무 구분 없이 이것저것 해야 될 때가 많다.



▶ “재무·회계 업무를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채용 담당자는 업무 경험자가 아닐 수 있다.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관리를 했으니 실제로 업무·임금 테이블을 만들어 관리하는 경우가 있었을 터다. 재무 흐름을 관리하던 때도 있었을 거다.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



Q ○○제강에서 했던 일과, ○○교육진흥연구소에서 했던 일의 차이는 무엇인지.



A 크게 다르지 않다. 무슨 말이냐면….



▶ 김씨는 “무슨 말이냐면…”이라며 설득하는 말투로 답변을 풀어가곤 했다. 무의식 중에 계속해서 채점관을 설득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면접장에서 그런 설득·해명의 과정은 없다. 채점관에게 ‘소신이 강해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Q 여러 직장을 거친 이유가 있는지.



A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고, 회사의 사정도 있었다. “이러이러한 사정 때문에 나왔다”고 꼬집어 답하기 어렵다.



▶ 빠질 수 없는 질문이다. 답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답해야만 하는 문제다. 이직은 나 스스로 그만두고 나온 경우와 경영상의 이유로 본의 아니게 퇴직당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경영상의 이유로 명예 퇴직 당한 경우는 김씨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하게 설명하면 된다. 나 스스로 그만두고 나온 경우는 “내가 부족했다”고 표현하기보다 “○○기업에서 이런 직무를 맡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보다 발전적인 직무를 맡아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이직했다”고 답하는 것은 어떨까.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다.



Q 직장생활 하면서 뿌듯했던 기억은.



A ○○교육진흥연구소 있을 때 부산지역 총판 대리점이 부도났다. “직접 내려가서 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2년 동안 이사까지 해 가면서 다 수습했다. 직영 관리하면서 자금을 회수하고도 1억원을 남겼다. 재무 담당자로서 맡은 특수 업무였기에 기억에 남고 뿌듯하다.



▶ 좋은 답변이다.



Q 상사와 의견이 충돌할 경우 어떻게 해결하는지.



A 최근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다.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상사가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할 정도였다. 그럴 경우 처음부터 “이건 아니다”고 말한 적은 없다. 다만 일단 상사가 시킨 대로 일을 진행하면서 “이 부분은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상사와 충돌을 일으킨 적은 없다.



▶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간 것은 좋다. 그러나 100점짜리 답변은 아니다. 질문에는 두괄식으로 답해야 한다. “일단 상사의 말을 경청한 다음, 지시한 대로 업무를 처리한다”고 답하는 것이 우선이다.



Q 성격과 희망직무의 연관성을 말해 본다면.



A 내성적인 성격이다. 침착하고 치밀한 편이다. 재무관리 직무가 성격과 잘 맞는다.



▶ 연결고리가 약하다. “나는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재무관리 업무는 이러이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이러한 면에서 내가 이 일을 맡아서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것은 어떨까.





실전 면접 평가 면접은 지원자의 소신을 밝히는 자리가 아니다. 면접관이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자리다. 지원자는 면접관이 만족할 만한 답을 내놔야 한다. 최영숙 팀장은 “면접관이 김씨보다 재무·회계 분야 전문지식이 부족할 수 있으니 친절하게 설명하라”고 충고했다. 잦은 이직 경력은 면접장에서 적극 해명해야 한다. 장국찬 실장은 “재무·회계 분야는 업종별로 관리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므로 ‘다양한 종류의 재무·회계 시스템을 다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솔직한 것은 김씨의 장점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문제다. 물어보지 않은 단점까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



3. 종합 컨설팅

왜 먼저 단점 말하나, 지나친 솔직함은 미덕 아니다




서류 전형에서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지 못했다. 이력서·자기소개서에서 김씨는 채점관이 궁금해하는 부분인 업무 성과·경력 공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최영숙 팀장은 “재무·회계 분야 관련 경력을 단순 나열하는 방식으로 작성하면 안 된다”며 “성과를 포함한 사례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버릴 것은 버리라는 지적이다.



면접 전형에서는 가렵지 않은 부분까지 긁었다. “지나치게 솔직했다”는 평가다. 장국찬 실장은 “이직 과정에서 벌어진 난처한 상황, 자신의 단점에 대해 일부러 밝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나친 솔직함은, 최소한 면접장에서는 미덕이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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