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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등급 만들기 프로젝트] 학습 고민 유형별 집단 상담

열려라 공부팀과 비상공부연구소는 지난 5월 집단 상담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을 학습 고민 유형별로 묶어 함께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비슷한 처지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상담하는 과정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6월부터 시작된 상담은 이후 5회의 대면 모임을 비롯해 전화·메일·블로그를 통한 상담으로 이어져왔다. 28일 6회 모임을 마지막으로 집단 상담은 끝난다. 이들은 과연 어떤 성과를 얻었을까.



영어는 어려워, 수학은 싫어 … 편견 버리니 책에 손이 가네요

글=최은혜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영어, 모르는 문법 그때 그때 사전식으로 공부



김선경(서울 관악고1)양은 고등학교에 올라온 후 성적이 크게 떨어져 고민이었다. 특히 영어 과목에서 문법과 어휘 부문이 약해 자신감은 나날이 줄어들었다. 평소 ‘영어=어렵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던 선경이는 “상담을 받은 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공부는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생각이 바뀐 것. 선경이는 “이제 초등학교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려 한다”며 웃었다.



비상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의 학습법 강연을 듣다 “문법 참고서를 독파하겠다는 목표는 과감히 버리라”는 얘기에 선경이는 깜짝 놀랐다. 영어 성적이 떨어진 후 자신이 계획했던 공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대신 교과서·문제집 등 공부를 하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그때 문법책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 ‘사전식’으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선경이는 그 조언에 따라 교과서를 공부하다 어려운 문장 구조나 문법이 나오면 관련 내용을 찾아 교과서에 옮겨 적었다. 공부한 내용을 단권화한 뒤 반복해서 들여다보는 방법은 효과를 발휘했다. 2학기 중간고사에서 영어 점수가 30점 가까이 올랐다.



김양은 “단어를 무작정 외우려고 할 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연관된 단어를 묶어 함께 외우거나 얘기를 만들어 연상법을 이용했더니 재밌게 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번에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기보다 여러 번 보면서 암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늘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을 경험한 선경이는 이번 기말고사 때도 학원을 중단하고 상담에서 배운 학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선경이는 “공부에 대한 거리낌이 사라지고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해보자’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직 실천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상담에서 배웠던 공부 방법을 꾸준히 적용해 볼 거예요.”



수학, 실력 부족하면 중학교 수학책부터 활용



김양지(경기도 화성고1)양은 신문을 본 아버지의 적극 추천으로 상담에 신청하게 됐다. ‘당첨 운’이 없어 큰 기대를 안 했다는 양지는 상담 대상자로 선정된 후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양지는 중학교 때까지 수학에 대해 자신감도 흥미도 없었다. 책을 쳐다보기조차 싫어해 사다 놓고 펼쳐보지도 않은 책이 수두룩했다.



“문제만 많이 풀라고 하는 학원과 달리 공부 습관을 바꾸라고 조언하는 상담이 마음에 들었어요.” 학습법 강연에 들어가기 전에 했던 몸풀기 게임(스도쿠, 성냥개비 모양 바꾸기, 사칙연산 이용해 수 도출하기 등)은 ‘수학도 재밌을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게 했다. 일단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자 손에 수학책을 들기 시작했다.



양지는 “상담 참가자들에게 내줬던 ‘미션’도 큰 도움이 됐다”며 “주로 상담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공부에 적용해보는 것이었는데 꼭 수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학습 고민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집중이 안 될 때나 선생님이 싫어서 수업을 듣기 싫을 땐 어떻게 하나’와 같은 물음에 답을 찾은 것도 도움이 됐다. “수업 중 졸음이 오면 선생님 질문에 크게 대답하거나 교실 뒤로 조용히 나가 수업을 들었죠. 정말 집중이 안 될 땐 혼자만의 ‘선생님 장점 찾기’ 놀이도 하고요.”



특히 기초가 부족했던 양지는 ‘중학교 수학책을 활용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였다. 학교 수업을 복습하다 모르는 부분은 중학 과정 참고서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수업을 들은 날 바로 복습을 하니 기억이 확실히 오래 갔다. 시험이 끝나면 다시는 들여다보지 않던 시험지도 이제는 왜 틀렸나 분석하게 됐다. 앞으로는 예습도 조금씩 할 생각이다. “부끄럽지만 예전엔 거의 답을 찍어서 시간이 남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젠 틀리더라도 문제를 풀게 됐어요. 시간이 부족해져 탈이지만요.(웃음)”



쉬는 시간, 야간자율학습 시간, 귀가 후 복습



김송현(대구 성서고2)양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성적이 평균 90점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온 후 점수는 10점 가까이 떨어졌다. 사설 학원에서 유료 컨설팅도 받아봤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실망이 컸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집단 상담을 신청했다. 모임이 있는 날마다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집단 상담에 열심히 참가한 송현이는 “공부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말했다. 고교 진학 후 한때 공부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때문에 상담까지 받았던 송현이는 친구들이 모두 경쟁자로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딴 사람은 신경 쓰지 말자’는 생각을 갖게 됐고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송현이는 집단 상담을 받게 된 후 학원·과외 등 사교육을 모두 끊었다. 대신 쉬는 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직전 수업을 복습하고 수학 문제를 풀었다. 10분씩이지만 모두 모이면 꽤 많은 시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또 복습하고 독서실에 가서 한 번 더 복습을 하니 효과가 나타났다. 성적이 제자리걸음이던 수학 과목에서 100점을 받았다. 스스로 공부해 얻은 성적이란 생각에 뿌듯함이 더 컸다.



송현이는 학원을 끊고 처음엔 불안했지만 이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틈틈이 줄넘기나 걷기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도 기른다. 새벽에 잠이 깨기도 하던 예전과 달리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저도 제가 변한 게 신기해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스스로도 계속 마음을 다잡으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공부를 재밌게 하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다른 친구들도 공부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송현이는 “아직 점수가 안정적이지 않아 목표를 더 뚜렷하게 잡고 열심히 공부하려 한다”며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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