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너무 빨리 달렸나’… 한국증시, 외국과 따로 논다

우등생이었던 한국 증시가 요즘 ‘열등생’ 소리를 듣는다. ‘비상’하는 주요 신흥 및 선진국 증시와는 달리 찔끔 오르고 만다. 시장의 활기도 부쩍 떨어졌다. 지난달 5조6000억원이었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3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다우 5.5% 상승, 외국 증시 도약에도 코스피는 0.1% 그쳐
“경기회복 미리 반영한 탓”… 4분기 실적 둔화 걱정도

해외 증시와의 ‘디커플링’(비동조화)은 이달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전달 말 대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0.10%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권이다. 같은 기간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7.7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10% 상승했다. 선진국 증시도 도약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5.5%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프랑스(4.93%), 영국(3.16%) 등 유럽 국가들도 선전 중이다. 주요국 중에서는 일본(-2.49%) 만이 연초 이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대청해전’이라는 악재가 터지긴 했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호재에 둔감한 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앞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합의가 나왔을 때도 선진국 증시와는 달리 미지근한 반응에 그쳤다.



근본 원인은 우리 증시가 먼저, 빨리 달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G20 회의 결과에 선진 증시와 국내 증시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 속도의 차이 탓”이라며 “한국의 경기가 다른 나라보다 한 발짝 더 나간 흐름을 보이자 주가가 먼저 반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선진국 증시가 경기 회복세에 환호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증시는 이미 경기가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04개 거래소 상장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4537억원으로 전 분기(16조4682억원)보다 6.2%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2조7674억원에서 2조5409억원으로 8.2%, LG전자는 6028억원에서 2657억원으로 55.9% 각각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도 수출주가 주도해 온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인 대만 증시가 선전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통화 절상 폭이 대만보다 큰 데다, 대만의 경우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회복세가 뒤늦게 나타나며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디커플링은 모두 오래가지 못했다. 우리 증시가 지난달 이후 조정으로 체력을 비축한 만큼 곧 해외 증시의 흐름을 좇아가는 ‘키 맞추기’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달 말 이후 기업 실적이 우려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다면 연말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근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