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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닉 라일리, GM 넘버 2로

“최고경영자(CEO)는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게 가장 큰 의무이자 고통이다.”



해외총괄에 오펠 사장 겸임 … 외국인으론 최고 지위
GM대우 시절 2년 만에 흑자전환시키며 승승장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닉 라일리(60·사진) 해외총괄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GM은 올 9월 캐나다의 마그나에 팔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던 계열사인 독일 오펠 매각을 이달 초 독일·러시아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철회했다. 이어 매각을 지지했던 칼 피터 포스터 오펠 사장을 경질하고 11일 신임 사장에 라일리를 겸임 발령했다. 오펠은 유럽에서 연간 150만 대를 파는 유럽 4위 자동차 업체다. 이에 따라 라일리는 프리츠 헨더슨 GM 총괄 사장에 이은 ‘넘버2’가 된 셈이다. GM에서 외국인으로 이런 높은 자리에 오른 경우는 영국인인 그가 처음이다.



라일리 사장은 한국과 유달리 인연이 많다. GM대우 초대 사장(2002∼2006)을 지내면서 승승장구했다. 쓰러져 가던 대우차를 인수해 2년 만에 흑자로 돌려놨다. 판매 대수도 2002년 41만 대에서 2006년 160만 대로 세 배 이상 키워냈다. 또 직간접적으로 1만 명 이상을 고용했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대학(경제학) 출신이다. 1m90㎝가 넘는 장신인 그는 대학시절 럭비 선수를 했다. 럭비에서 배운 경영철학이 ‘룰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몸을 맞대고 뒹굴던 럭비를 통해 동료 간의 협력과 신뢰가 스킨십에서 나온다는 것도 깨우쳤다. 그는 2006년 5월 옛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자 전원(1600여 명)을 복직시켜 화제가 됐다. GM대우 설립 당시 “경영 상황이 좋아지면 최우선적으로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키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는 노사관리에 스킨십 경영을 적절히 활용했다. 부임 이후 매년 전 사업장에서 럭비 대신 ‘사장배 축구대회’를 열고 직접 직원들과 함께 뒹굴었다. 2006년 인천국제마라톤에서는 발목을 접질렸지만 붕대를 감은 채 부평공장 노조원 700여 명과 함께 5㎞ 코스를 완주했다. 노조원들과 몸을 부딪쳐 가며 술잔을 기울이고 축구를 하며 동료애를 쌓았다. 그는 올해 GM대우의 유상증자 및 추가 지원과 관련한 산업은행과 협상을 전담했다. 그는 산은이 “2002년 대우차를 헐값에 매각했다. 2조원이 넘는 환차손은 GM대우의 명백한 경영실패”라며 언론 플레이를 하자 격노했다고 한다. 지난달 산은을 찾아 “4년 내 산은에서 빌린 돈을 모두 갚겠다”며 산은을 압박했다. 이어 지난달 GM대우가 실시한 4912억원의 유상 증자분을 GM이 전액 인수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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