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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이 50발 쏘자 아군 고속정은 200발 퍼부어

10일 오전 10시33분 해군 2함대사령부 지휘통제실. 요원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해군전술지휘통제장치(KNTDS)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서해 백령도 위 북측 장산곶 아래 월내도에서 나온 북한 상하이급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으로 다가오는 것이 포착됐다. 북한 경비정의 움직임은 백령도에 설치된 레이더가 보내온 것이다.



북한, 남측 경고사격 기다렸다는 듯 조준사격 … 참수리 15발 맞았지만 인명 피해 없어
긴박했던 13분 상황의 재구성

11시22분. 북한 경비정이 NLL로 계속 접근하자 2함대사는 곧바로 경고 방송을 했다.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서였다. “귀(북)측은 우리 해역에 과도하게 접근했다. 즉시 북상하라.” 사령부는 11시25분까지 두 차례의 경고 방송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고속정 2개 편대 4척을 현장에 투입했다. 1개 편대는 북한 경비정이 내려오는 쪽에서, 나머지 1개 편대는 후방에서 지키고 있었다. 고속정 1개 편대는 2척으로 구성돼 있다.



11시27분. 북한 경비정은 해군의 경고 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NLL을 넘어섰다. 대청도 동쪽 11.3㎞ 해상이었다. 북한 경비정은 대청도와 NLL 부근에서 불법으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한다는 이유로 월선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 중국 어선 20여 척은 백령도 북쪽 해상에, 수척은 대청도 동쪽 NLL 부근에서 조업 중이었다. 북한 어선들은 옹진 반도에 가까운 북측 해상에서 조업을 하고 있었다.



11시28~31분. 북한 경비정이 NLL을 월선하자 해군 고속정은 두 차례 더 경고 통신을 했다. “귀선은 우리 경고에도 침범 행위를 계속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변침(항로 변경)하지 않을 시 사격하겠다. 모든 책임은 귀선에 있음을 경고한다.” 북한 경비정은 해군의 4차례에 걸친 경고 방송에도 우리 해역으로 계속 침범해 들어왔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시32분. 북한의 NLL 침범 거리가 2.2㎞나 됐다. 이에 따라 2함대사령부는 다시 경고방송을 보냈다. “북상하지 않으면 즉각 경고사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11시36분. 해군의 경고사격 예고에도 북한 경비정이 돌아가지 않자 고속정 참수리325호는 “경고사격한다”는 방송과 함께 경고사격을 했다. 참수리325호가 사격한 40㎜ 함포는 북한 경비정 앞쪽 1㎞ 해상에 떨어졌다.



11시37분. 북한 경비정은 경고사격을 기다렸다는 듯 우리 고속정을 향해 조준 사격을 실시했다. 2003년의 경우 북한 경비정은 해군 고속정으로부터 3차례나 경고사격을 받았지만 모두 북쪽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북한 경비정은 순식간에 50여 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15발 정도가 참수리325호에 맞았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이 쏜 함포탄은 우리 장병들이 근무하는 조타실이나 함교를 명중시키지 못했다. 좌측 함교와 조타실 사이의 외벽을 맞혔다.



북측이 조준 사격하자 아군 고속정 2척도 즉각 대응해 격파사격을 실시했다. 고속정 2척에 장착된 40㎜ 함포와 20㎜ 기관포탄 200여 발이 순식간에 발사됐다. 아군 고속정이 쏜 포탄은 북한 경비정에 명중해 갑판과 선체가 크게 파손되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북한 경비정은 아군의 대응 사격으로 피해를 보자 곧바로 선수를 돌려 북쪽으로 도주했다. 남북 간 교전은 2분 만에 종료됐다. 해군 고속정도 북한 해안에 배치된 해안포의 보복을 우려해 대청도 쪽으로 되돌아왔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경고사격=아군 함정이 적 함정에 대해 경고 차원에서 하는 사격이다. 해군은 합동참모본부가 정한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 방송을 한 뒤에도 적 함정이 우리 해역에서 나가지 않을 경우에 경고사격을 실시한다. 경고사격을 할 때는 “경고사격을 실시한다”고 알려준 뒤 사격하도록 돼 있다.



◆조준 사격=경고사격에 이어 실제 전투에서 실시하는 사격이다. 적 함정을 격침시키기 위한 사격이어서 해군은 격파 사격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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