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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총애하는 김격식이 개입했나

8월의 대남 유화 국면 조성 이후 잠잠하던 북한 군부가 다시 서해상에서의 대남 도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10일 교전 사태 직후 최고사령부는 “사죄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해 군부 주도의 강경 국면이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화 국면에 불만 커진 북 군부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 군부는 최근의 남북 관계와 오바마 미국 정부와의 대화 추진에 상당한 불만을 지녀왔다고 한다.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남주홍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대남 식량지원 요청은 물론 북·미 접촉 등에서 나타난 대남·대미 라인의 유화적 태도를 군부로서는 용인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군부는 1월 군복 차림의 총참모부 대변인을 내세워 “전면 대결태세 진입”을 위협했다. 하지만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면담 직후 조성된 대남 유화 분위기 속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국방대 김연수 교수는 “북한 군부는 최근 남한 내 호국훈련 실시와 지난달 한·미 연례안보협의회 개최, 북한 급변사태 논의 보도 등에 대남 비난을 내놓으며 불편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다. 이런 불만이 군사 도발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해군에 격퇴당한 북한 경비정은 장산곶 인근의 월내도 기지에 배속된 서해함대사령부 8전대 소속이다. 남북 관계나 북·미 대화에 영향을 미칠 도발을 함장이나 전대장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부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육·해·공군 전체의 작전을 관할했던 군 총참모장을 지내다 올 초 서해지역을 관장하는 4군단장에 부임한 김격식 대장을 주목한다. 4군단장이 서해상 해군까지 관할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총참모장 경력에 비춰보면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격식에게 ‘강등’이 아님을 강조하며 “잘 하고 돌아오라”는 지시를 한 걸로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한다. 군부 독단의 행동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의중이 실린 ‘계획된 도발’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정황에서다.



이영종·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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