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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대청도 인근 “꽃게철인데 … 어선 발 묶일까 걱정”

10일 오후 인천항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 함정들이 비상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쾅, 쾅, 쾅쾅쾅.” 10일 오전 11시37분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해안. 섬 북쪽에서 들려오는 대포 소리에 대청도 주민 박복순(42·여·식당종업원)씨는 ‘교전 상황’임을 직감했다. 박씨는 “동네 전체가 울릴 정도로 함포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대청4리 이장 정윤용(46)씨도 면사무소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북한과 교전이 있었으니 알고 계시고 특별한 위급 상황이 있으면 방송을 하겠으니 걱정 마시라”는 전화였다. 집으로 돌아온 정씨는 주민들에게 교전 소식을 알리고 서해 상황을 주시했다.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202㎞ 떨어진 외딴 섬 대청도가 10일 낮 한때 크게 술렁였다. 그러나 북한에서 최단거리 섬의 주민들답게 곧 평온을 되찾고 생업으로 돌아갔다. 이 섬에서 북동쪽으로 40㎞만 더 가면 북한의 옹진반도다. 이날 오전의 함포 소리를 무심히 들어 넘긴 사람들도 많았다. 평소에도 군부대의 훈련이 잦은 곳이라 그러려니 했다. 대청도에는 해병 대청부대를 비롯해 해군·해경이 모두 주둔하고 있다.



민간인이나 우리 어선 피해는 없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파도가 높게 치면서 이곳 서해5도 해상의 어선 출어(出漁)가 통제됐기 때문이다. 해경은 해군으로부터 교전을 통보 받은 직후 강화도 근해와 백령도 남서방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10여 척을 안전해역으로 대피시켰다.



대청도와 인근 소청도에는 각각 60여 척과 20여 척의 어선들이 봄에는 까나리와 멸치, 가을에는 우럭·놀래미 잡이에 종사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전에 없이 연평도에서나 주로 나던 꽃게가 몰려들어 이곳 어선들도 꽃게 재미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대청도 인근의 어선을 순시하는 옹진군청 어업지도선 ‘인천 216호’의 선원 박성만(35·대청도 거주)씨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민이나 어선 피해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 어민들은 과거 연평해전의 경험으로 앞으로 출어 통제가 강화될 것을 우려했다. 대청3리의 한 어민은 “하필 꽃게잡이가 한창일 때 일이 벌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청면사무소에서 관광 업무를 맡고 있는 이은혜(28·여)씨는 “최근 증가세인 섬 관광이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청도에는 바다낚시나 해수욕장을 찾아 연간 1만5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서해5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대청도를 비롯해 소청도·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도서 지역과 인천항을 오가는 배는 대부분 결항됐다.



인천=정기환·박태희·이현택·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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