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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세종시 해법’ 독일 드레스덴 가보니

8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동독 작센주의 수도 드레스덴은 ‘독일의 피렌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바로크 양식의 츠빙거 궁전과 레지덴츠슐로스(왕성), 젬퍼 오페라와 같은 유명한 건축물이 엘베강을 따라 수를 놓고 있다.



곳곳에 첨단기업 … 독일의 ‘실리콘 밸리’

그러나 “지금은 ‘실리콘 삭소니(작센)’ ‘바이오 삭소니’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린다”고 디르크 힐버트 부시장은 자랑한다. 정보통신·바이오·나노 테크놀로지 등의 첨단 기업들이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 사이에 노벨상의 산실이라 불리는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초일류 독일 과학기술연구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배가돼 성장과 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는 최적의 경제 환경이 완비된 상태다. ‘실리콘 삭소니 협회’ 볼프강 슈미트 전 회장은 “경제·과학·정치 분야에 걸쳐 밀접한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은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기에 안성맞춤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연합군의 집중포격으로 초토화되고 이어 45년에 걸친 동독 사회주의 계획경제 하에 몰락해 가던 드레스덴이 ‘엘베강의 기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이런 드레스덴이 세종시의 미래 모델로 거론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드레스덴을 산업과 과학을 융합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 도시로 꼽으며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 11월 10일자 1면>



드레스덴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통일 직후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계획경제에 익숙한 동독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하자 지역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50만 인구 중 7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힐버트 부시장은 “위기에 직면한 우리는 도시를 살릴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며 “하이테크와 연구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는 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서독 출신으로 2002년까지 12년 동안 작센 주지사를 지낸 쿠르트 비덴코프가 앞장섰다. 그는 주변 인사들을 동독으로 데려오면서 서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그러면서 온갖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첫 결실이 세계적 기업인 지멘스 유치였다. 반도체 칩 공장이 95년 완공됐다. 이어 AMD 마이크로프로세서 공장(99년)과 폴크스바겐 자동차 공장(2001년)이 자리를 잡았다. 이 분야에만 1200개의 기업이 4만4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드레스덴의 성공 신화는 과학기술연구소들에 의해 박차가 가해졌다. 노벨상 수상자만 30명 넘게 배출한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라이프니츠연구소, 바이오혁신센터, 독일연구협회 연구센터, 막스 베르크만 바이오재료 연구센터, 드레스덴 테크놀로지센터 등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드레스덴 공대 등 10개 대학을 포함해 이 도시에는 연구 인력만 1만5000명이 넘는다.



첨단 산업과 과학기술연구소의 집약에 힘입어 드레스덴은 독일 내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도시로 꼽히고 있다. 인구도 20년 전 수준보다 더 많아진 51만 명으로 늘어났다. 재정이 탄탄해지면서 드레스덴은 독일 내에서 부채가 없는 몇 안 되는 우량 도시가 됐다.



드레스덴=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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