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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NBC유니버설 합병 초읽기

미국 미디어업계의 ‘빅뱅’이 재점화됐다. 미국 1위의 케이블TV 회사인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인수합병(M&A)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미국 내에서만 2400만 케이블 TV 가입자와 1530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네트워크 제국이다. 이에 비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80% 지분을 가진 NBC유니버설은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인 NBC와 ‘조스’로 유명한 유니버설영화사를 거느린 콘텐트 회사다.



총 300억 달러 규모 M&A … 성사 땐 미디어 빅뱅
네트워크+콘텐트 초거대 미디어 허용 여부 미지수

케이블TV와 콘텐트 회사가 합병하는 이번 거래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WSJ를 5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진행된 거대 미디어 회사 간의 첫 M&A다. 양측은 지난 10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여 왔으며 최근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NBC유니버설 가격 평가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와 콘텐트의 결합=케이블TV를 도로에 비유한다면 콘텐트는 자동차다. 그동안엔 두 가지를 동시에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도로회사 입장에선 통행료를 비싸게 받아야 하나 자동차회사는 통행료가 쌀수록 차가 잘 팔리기 때문에 이해가 상충한다는 것이다. 타임워너 그룹도 케이블TV 자회사를 분사했고 바이어컴 그룹도 케이블TV와 CBS 방송을 분리했다.



그러나 이번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의 합병은 이와 반대다. 컴캐스트가 콘텐트 회사 인수에 나선 건 케이블TV 시장이 인터넷에 의해 갈수록 잠식당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기존 도로 외에 인터넷이란 또 다른 길이 계속 생기니 여기에 얹을 콘텐트 제작회사를 확보해 이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 1986년 NBC유니버설을 인수한 GE로선 미디어산업에서 손 떼고 본업인 에너지산업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NBC유니버설이 GE의 2008년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도 15%에 불과했다.





◆넘어야 할 문제 적잖아=이번 거래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프랑스 비방디 그룹의 의중이 변수다. 비방디는 NBC유니버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비방디가 GE의 지분 매각을 반대하고 나서면 판이 깨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컴캐스트는 비방디 지분 20%도 한꺼번에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경쟁당국이 네트워크와 콘텐트를 망라하는 초거대 미디어그룹의 탄생을 허용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이를 인정해주면 다른 케이블TV 회사나 콘텐트 기업도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디어 업계의 2차 빅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1차 빅뱅은 TV·신문과 영화·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결합이었다. NBC유니버설의 실적도 M&A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컴캐스트는 인수 대금의 상당 부분을 NBC유니버설이 외부에서 끌어올 차입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런데 NBC유니버설의 실적이 나빠져 외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M&A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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