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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조미료·세제·물…부엌에서 과학을 요리합니다

백선경씨 집 부엌은 종종 실험실로 변한다. 강태영군과 엄마 백씨는 집 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과학실험을 즐긴다. [김진원 기자]
“와, 식초에 검은콩물을 넣으니까 와인처럼 예쁜 붉은색이 됐네.” 과학실험을 하던 강태영(서울 홍제초 3년)군이 신기한 듯 유리컵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비눗물에 검은콩물을 넣은 컵엔 아무 변화가 없다. 태영이가 “책에서 검은콩 지시약은 산성에서 붉은색, 염기성에서 푸른색으로 변한다고 했는데…”라며 의아해하자 간식 준비를 하던 엄마 백선경(41·서울 서대문구)씨가 나섰다. “왜 안 변했을까?



함께 하는 학습놀이 엄마는 과학실험 선생님

중성에 가까운 비누를 써서 그럴 거야. 일반 가루세제로 다시 해보자.”



글=박정현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백씨 집 부엌은 종종 과학실험실로 변한다. 백씨가 부엌일을 하는 동안 태영이는 집 안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과학실험을 한다. 지난 여름에는 얼음과 소금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었다.



과학 원리를 깨우치는 데 실험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실험은 꼭 비커나 현미경처럼 거창한 도구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페트병·조미료·유리컵으로 얼마든지 과학실험을 할 수 있다. 자녀는 친숙한 재료라 좋고, 엄마는 재료비 부담이 없으니 일석이조다.



지식 전달보다는 흥미 유발



과학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사설 교육업체가 많다. 아이들의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인기다. 반면 엄마표 과학실험은 저렴한 재료비로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과학 교육을 할 수 있다. 자녀와 실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유대감도 커진다.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황북기 교수는 “엄마표 과학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가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적으로 과학 공부를 하지 않은 부모가 그 이상의 것을 자녀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다. 함께 배워간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과학놀이터』의 저자 임성숙(수원 영덕중) 교사는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해 과학실험을 할 경우 과학 원리가 쉽고 가까운 데서 출발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아는 놀이 위주, 초등생은 교과서 실험



실험은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쉬운 것으로 택한다. 부모는 직접 개입하지 말고 자녀 스스로 실패를 통해 깨우칠 수 있게 한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이라면 실험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에 만족한다. 원리는 고학년 때 이해하면 된다. 실험 종류를 늘리기보다 좋아하는 실험을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재교육 과학교육연구소 서강원 팀장은 “원리나 지식에 대한 대답을 강요하게 되면 과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돼 흥미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취학 전 유아라면 놀이를 통해 함께 관찰하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기억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초등 저학년은 교과서에 있는 실험을 집에서 해본다. 재료도 구하기 쉽고 위험도 적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검증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 교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자녀에게 묻되 정답을 말하기보다 스스로 고민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다 보면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는 힘이 생긴다.



실험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틀렸다’는 말은 아이를 주눅 들게 해 실험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백씨는 “이럴 때 오히려 얘깃거리가 많아진다”며 “왜 그런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고 응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학실험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므로 재료를 주의해 다뤄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서 팀장은 “주의할 점을 미리 알려주면 산만한 아이들도 과학실험 과정 중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험 후 과학일기나 과학신문 만들어



실험 후엔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을 찾아보며 보충설명을 한다. 과학개념을 넣어 질문을 하거나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자녀 스스로 실험 내용을 정리하고 배경지식을 늘릴 수 있게 된다.



고학년이 되면 실험 결과에 대해 간단하게 기록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과학일기’를 쓰게 하면 좋다. 서 팀장은 “‘날짜-실험 제목-방법-결과(그림이나 글로 요약)-느낀 점’의 순서로 쓰다 보면 탐구 보고서 작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쓰는 걸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그날 실험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학기사를 써볼 수도 있다. 실험 내용이나 과정을 문답형식으로 만들고, 추가 정보는 팁으로 정리한다. 사진이나 그림을 붙이면 훌륭한 과학신문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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