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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진지한 한국 학생들, 글쓰기 훈련은 더 했으면 합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보딩스쿨(기숙형 학교)인 힐스쿨의 데이비드 도거티 교장(사진)이 지난 2일 방한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포츠타운에 있는 이 학교에는 매년 20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이 지원해 5명 안팎의 학생이 선발된다. 전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등 미국 사회의 유명인사들을 배출하는 이 학교만의 교육 방식에 대해 도거티 교장을 만나 들어봤다.



[인터뷰] 미국 명문 기숙형 학교 힐스쿨 데이비드 도거티 교장

최은혜 기자



Q. 다른 학교와 구별되는 힐스쿨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이 사회에 보탬이 될 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품성을 길러 대학 진학만이 아닌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도록 한다. 그렇기에 정직함 등 인성을 특히 강조한다.”



Q.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가.



“보딩스쿨에 다니는 학생은 미국의 모든 고교생 중 1%에 불과하다. 그만큼 학생들이 받은 혜택과 기회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늘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선행사 등을 열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한다. 또 자신이 배우는 내용의 도덕적·윤리적 함의를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면 생물을 배우기 전 그 학문을 어떻게 활용하면 환경 문제나 보건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단순히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 미래의 리더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친다.”



Q. 우수 학생을 위한 교육 과정은.



“미국의 35개 주, 20개 국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온다. 저마다의 성장 배경과 교육 경험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매우 뛰어난 청소년들이다. 이들을 위해 22개 AP(Advanced Placement, 대학과목 선이수제) 과목을 개설해 두고 있다. 올 한 해 494명의 전교생 중 149명이 308개의 AP 시험을 치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AP 과정과 우등 과정(Honors Course) 중에 한 가지는 이수한다.”



Q. 한국에서 수월성 교육 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한 의견은.



“미국과 유럽에도 특정 과목을 특성화한 커리큘럼의 학교들이 많이 있다. 일부 특수 공립학교(Charter school)와 사립학교 등에서 과학·수학·미술 등 특별 교육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AP와 같이 우수한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두고 있다. 하지만 AP 또는 우등 과정을 수강하는 모든 학생이 전 과목에서 동일하게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학생은 과학에 강하지만 역사나 영어에는 약하다. 또 다른 학생은 영어는 매우 잘하고 수학에 약하다. 14~18세의 청소년들은 아직 미래 교육에 대비한 기초를 쌓는 시기다. 하나의 학문에만 집중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스탠퍼드·시카고·워싱턴 대학 등 유명 학교의 교수·교사들과 이상적인 청소년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들 모두 영어·수학 등 인문학을 위한 기초 학문들의 조화와 4가지 소양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4가지 소양은 글쓰기·말하기·분석력·윤리성이다.”



Q. 힐스쿨의 학생 선발 과정을 소개해 달라.



“우리는 학생의 모든 것에 대해 알고자 노력한다.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미 고교입학시험) 등 시험 점수, 출신 학교에서의 활동,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이나 교사 추천, 면접 등을 반영한다. 되도록이면 대면 면접을 하지만 전화로 인터뷰하는 경우도 있다.”



Q. 한국의 입학사정관제 확산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우리 학교의 학생 선발 과정에도 주관적인 부분들이 있다. 면접에서 학생에 대한 평가와 추천 교사의 생각 등은 주관적이면서도 선발에 결정적인 요소다. 미국의 많은 대학은 SAT(Scholastic Aptitude Test·미 대학입학시험) 등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주로 반영한다. 하지만 점수만으로는 학생의 성격·품성·가치관·이상 등 진짜 면모를 보기 힘들다.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 같은 경우 모든 지원자가 개별 면접을 치러야 한다. 사정관이 학생 전부를 심층적으로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나 같은 동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한다. 나는 한 시간 동안 지원자와 앉아 학교에서의 생활과 과외활동, 잠재적 리더십 등에 대해 얘기한다. 인터뷰가 끝나면 그 학생에 대해 긴 보고서를 작성해 대학 입학처에 제공한다. 시험 점수와 다면 평가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힐스쿨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은.



“전교생의 약 15%가 외국에서 온 학생이다. 이 중 25명이 한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다. 해마다 30명 정도의 한국 학생들이 힐스쿨에서 공부한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공부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인다. 2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학생·학부모들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한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축구·라크로스 선수나 오케스트라·재즈밴드 등으로 활동한다. 무척 예의 바르고 착해 때론 학교의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웃음) 글쓰기 부문에서는 좀 더 연습하고 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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