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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야당안 57%, 정운찬안 35%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민의 다수는 원안을 그대로 추진하거나, 필요하면 원안에 알파(α)를 보태 자족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걸로 조사됐다. 중앙SUNDAY가 6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원안과 원안+α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57.8%였다. 원안을 수정하자는 주장에 동조한 응답자는 35.7%였다.

세종시 논란의 중심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미지의 개선 여부를 물은 결과 박 전 대표의 이미지에는 큰 변화가 없는 걸로 나타났다. 반면 이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해선 부정이 긍정보다 높았다.

조사팀은 세종시 추진 방안으로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세 가지를 제시하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①당초 원안대로 정부 부처 9부2처2청이 이전하는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추진해야 한다 ②원안대로 추진하되 자족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대학과 기업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보완해야 한다 ③정부 부처 이전을 최소화하는 대신 대학과 기업 등을 중심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문항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응답 결과는 ①24.3% ②33.5% ③35.7%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부의 수정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조사는 정책적 판단을 통해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수도권과 화이트 칼라 등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이 최근 조금씩 이탈하는 걸 반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원안과 원안+α를 주장하는 측이 우세한 분위기가 구조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정부가 구체적인 수정안을 제시하고 이 대통령이 여론몰이를 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시 추진 방안에 대한 응답자의 선호도는 거주 지역과 정당 지지자별로 확연하게 갈렸다. 원안 고수는 이해 관계가 직결된 지역인 대전·충청(35.0%)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28.0%)에서 높게 나왔다. 원안+α의 경우 대전·충청(42.7%)에서 열렬히 환영 받고 있다. 수정안은 서울(36.1%)과 인천·경기도(41.5%) 등 수도권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한나라당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38.2%)에서도 높게 나왔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원안+α(36.6 %)와 수정안(45.4%) 지지로 나뉘는 양상을 보였다. 김 교수는 “정책적 효율성 판단이 없는 상태여서 그런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연상케 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세 가지 추진안(①33.2% ②29.3% ③31.7%)에 대해 엇비슷한 지지를 보냈고, 자유선진당 지지층은 원안+α(56.4%)를 크게 선호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박 전 대표의 ‘원안+α’ 언급에 따른 충청권의 기대 심리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추진 논란으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이미지가 ‘이전에 비해 더 좋아졌다’(10.2%)는 응답보다 ‘더 나빠졌다’(39.8%)고 답한 쪽이 많았다. 정운찬 총리 역시 ‘나빠졌다’(37.3%)가 ‘좋아졌다’(8.0%)보다 높았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 ‘더 좋아졌다’와 ‘더 나빠졌다’가 각각 17.4%, 17.6%였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63.1%였다. 김지연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 상무는 “(세종시 추진에 대해) 인지도가 낮고 이해관계가 없는 계층은 선호하는 정치인이나 지지하는 정당의 입장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충성도가 여전히 높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0.4%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은 34.3%, 민주당은 25.4%였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응답률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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