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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보다 분석의 자유가 더 좋은 감성 애널리스트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만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1년 만에 1만 선을 돌파한 지 며칠 만이었다. 리처드 보베가 미 4위 은행 웰스파고의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게 컸다. 웰스파고가 올해 2분기 이후 수익을 내기는 했지만 계속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대형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다우지수는 1만41.36에서 9949선으로 떨어졌다. 하루 뒤인 22일 CBS 마켓워치는 “30년 베테랑 은행분석가의 저주가 다우를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보베는 “(내 투자의견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의 주가 하락은 보베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 준 사건이었다.

그는 투자자문사 메러디스 휘트니와 함께 미국 최고의 은행분석가로 꼽힌다. 휘트니는 증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로 있다가 최근 투자자문사(메러디스 휘트니)를 설립해 독립한 여성 애널리스트다. 두 사람 모두 2006년 이후 위기 가능성을 경고해 ‘위기의 전령사’로 불린다. 보베는 미국 경제가 최전성기였던 1965년 처음 증권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줄곧 은행을 분석해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미 투자전문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뽑은 올스타 애널리스트인 ‘올아메리칸 애널리스트’에 최근 10년 연속 뽑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를 주가 예측이 가장 정확한 분석가로 선정했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하려 했지만 그는 줄곧 거절했다. 대신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소형 증권사에서 일하기를 고집했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로슈데일증권도 미 플로리다에 있는 작은 회사다. 주로 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매 주문을 받아 처리한다. 보베는 “회사의 이름에 의지하기보다는 내 분석과 판단을 시장에서 평가 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시장은 그의 분석과 판단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그는 아주 직설적으로 의견을 말한다. 그 때문에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지난해 미국의 중소은행인 뱅크애틀랜틱의 매도 의견을 냈다가 소송을 당했다. 은행이 균형 잡힌 분석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법정 다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영향력이 큰 만큼 곧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계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개 애널리스트들의 미디어 인터뷰를 제한한다. 그 바람에 미디어들이 보베 같은 중소회사 분석가들의 의견을 자주 인용하면서 그들이 스타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보베는 중앙SUNDAY와 인터뷰에서 “대형 회사 애널리스트들은 말할 자유를 포기한 대신 고액 연봉을 택했지만 나는 자유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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