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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서 중심 들어가는 아시아 음악 …‘한국 브랜드’들고가자

지난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 센터 ‘워멕스’ 박람회장에는 280개의 부스가 차려졌다. 벨기에 뮤지션들이 자국 부스 앞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작가 권영일 제공]

월드뮤직(World Music). 명칭이 거창하다. 하지만 월드뮤직은 본래 ‘음지’에서 탄생한 음악이다. 용어 자체가 클래식·팝·재즈 등 주요 장르에서 홀대 받은 수많은 음악을 지칭하기 위해 생겨났다. 변방에서 시작된 그 월드뮤직이 요즘 세계 음악시장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

스페인의 플라멩코, 브라질의 보사노바, 쿠바의 살사 등이 대표적이다. 유수 은두르(세네갈), 추초 발데스(쿠바) 등 월드뮤직계의 대형스타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월드뮤직 마켓 ‘워멕스(WOMEX)’는 세계 음악시장을 겨냥하는 전통음악들의 치열한 경연장이다.

◆세계 곳곳서 전문축제=1994년 시작된 워멕스는 지난 15년간 월드뮤직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1회 때 350여명에 그쳤던 참가자가 올해 3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워멕스 창립멤버인 벤 만델슨씨는 “월드뮤직은 클래식이나 팝보다 더 오래 전 생겨난, 각 나라와 민족의 정서와 혼을 담은 음악”이라며 “그 오랜 전통과 생명력이 시장의 확대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형식·리듬 등이 굳어진 기존 음악에 새로운 자양분이 됐다는 설명이다.

해외여행의 확산도 월드음악 붐에 일조했다. 지구촌 곳곳의 개성 넘치는 음악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월드뮤직 잡지 ‘송 라인즈’의 조 프로스트 편집장은 “세계적인 경기악화로 음악잡지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월드뮤직 잡지는 오히려 성장하는 추세”라며 “바르샤바·로테르담·더블린·울산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월드뮤직 축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 매년 열리는 월드뮤직 축제만 40곳에 이를 정도다.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5일간 열린 올 워멕스 박람회는 행사 내내 북적댔다. 세계 65개국의 월드뮤지션과 레코드 회사, 축제집행위원회 등이 280개의 부스를 차렸다. 프랑스·스페인 등 월드뮤직 강국은 정부와 뮤지션들이 연합, 일종의 ‘민관 합동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워멕스의 ‘주인공’은 역시 소규모 밴드나 무명 예술가들. 그들은 좁은 부스 내에서 직접 연주를 하며 스타로의 발돋움을 시도했다.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도 밴드 ‘키스멧’의 론 싱은 “올해 3번째로 부스를 차렸다”며 “워멕스는 우리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고 말했다.

실제로 워멕스를 통해 탄생한 세계적인 스타도 여럿이다. 일례로 코트 디부아르의 티켄 자 파콜리는 2005년 워멕스 쇼케이스가 배출한 대표적 스타다. 그의 앨범 ‘꾸 드 괼(Coup De Gueule)’은 2005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월드뮤직 앨범이 됐다.

2006년 한국 공연을 한 적이 있는 포르투갈의 마리자도 2002년 쇼케이스를 통해 ‘파두(포르투갈의 전통음악)의 유망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팀 처음으로 올해 공식 쇼케이스에서 공연한 ‘들소리’ 역시 공연 다음날 5개 음반사로부터 음반발매 제의를, 20여 국가에서 축제 참가 요청을 받기도 했다.

◆아시아 음악도 뜰까=월드뮤직에도 지역별 트렌드가 있다. 지난 10여 년 간 남미 음악, 서아프리카 음악, 터키 음악, 유대 음악, 집시 음악 등에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몰렸다. 그런데 월드뮤직계의 ‘외곽지대’인 아시아 음악을 향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워멕스에도 한국팀 들소리를 비롯해 ‘항가이’ ‘산추안’ 등 중국팀 2팀이 공식 쇼케이스에서 공연했다.

올해 명창 안숙선, 대금연주자 황병기, 퓨전국악그룹 ‘공명’ ‘노름마치’ 등의 음반을 들고 워멕스를 찾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박용재 대표는 “한국 음악의 가능성은 앞으로 충분하다”며 “세계를 향한 홍보나 마케팅에 정부가 힘을 보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선율과 고유문화의 결합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유럽축제연합회의 패트릭 드 그루트 이사는 “3 년전 워멕스에서 몽골 텐트를 직접 지어놓고 음악을 홍보한 몽골의 예를 참조할 만 하다”며 “월드뮤직은 전통적 삶에서 나온 음악인 만큼 그 음악(Text)이 배태된 콘텍스트(Context)를 함께 알리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제안했다.

코펜하겐(덴마크)=이영희 기자 , 사진=사진작가 권영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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